이상화 다음은 이나현일까… 17세 스노보드 최가온도 눈길 [올림픽 스타는 바로 나]

이재호 기자 2026. 1. 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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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제25회 동계올림픽인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한국시간으로 2월7일 오전 4시 개막해 2월22일까지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90여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서 5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8개 종목, 16개 세부 종목에서 총 116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한국은 6개 종목에 70여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스포츠한국은 개막을 앞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을 중심으로, 매회 2명씩 스타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을 미리 조명한다.

이나현(왼쪽)과 김민선. ⓒ연합뉴스

▶이상화 다음을 꿈꾸는 이나현

이상화가 2019년 은퇴를 선언한 이후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차기 이상화'로 기대받던건 김민선이었다. 김민선은 2022-2023시즌 월드컵에선 5개 대회 우승을 싹쓸이하며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고, '빙속여제' 이상화(36초36) 이후 36초96으로 한국 여자 선수 처음으로 36초대의 벽을 깨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2018 평창 대회 16위, 2022 베이징 대회는 7위로 500m 종목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큰 기대를 받았던 것에 비해 올림픽에서면 작아지는 모습이었다. 어느덧 27세의 나이가 되는 김민선에게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그런 김민선보다 오히려 더 기대를 받는 21세의 이나현이 등장했다. 이나현은 지난해 2월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100m 금메달을 비롯해 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순서대로 수확했다. 여기에 직전인 지난해 12월 김민선과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500m와 1000m 정상에 올랐다.

차기 이상화로 김민선이 기대됐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어리고 성장세가 가파른 이나현이 확 뜨고 있는 것.

큰 키(170cm)에서 나오는 거침없는 속도가 주무기인 이나현은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500m 랭킹을 4위까지 끌어올리며 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주고 있다. 이상화가 2010,2014 동계올림픽 연속 금메달과 2018 평창 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이후 침묵 중인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에 희망이 되고 있는 이나현이다.

김민선과의 선의의 경쟁 역시 이나현의 가파른 성장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은 메달권을 기대해 볼 만한 선수가 두명이나 있는 셈. '차기 이상화'로 불렸지만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해 이번 만큼은 해내려는 김민선과 어린 나이에 예측못할 정도로 빠른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이나현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메달을 기대케한다.

이나현. ⓒ연합뉴스

▶걷잡을 수 없는 17세 스노보드 최가온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처럼 인기 종목은 아니지만 대중들에게 친숙한 스노보드에서도 메달권을 기대해 볼 만한 선수가 있다. 바로 세화여고의 17세 소녀 최가온.

최가온은 2023년 1월 미국 X게임에서 만 14세 3개월의 나이로 우승, 역대 최연소 기록을 썼다. 여자 스노보드 '최강자'로 꼽히는 클로이 킴(미국)의 14세 9개월을 뛰어넘은 신기록이었다.

이후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데뷔 무대였던 2023년 12월 미국 콜로라도주 코퍼마운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 혜성처럼 등장했다.

하지만 허리 부상이 발목을 잡았고 지난해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하지 못할 정도로 좋지 못했다. 허리 수술을 받고 보드 타는 게 무서웠다고 할 정도로 큰 부상.

이제 허리 부상에서 회복했고 2025년 12월 중국 장자커우 월드컵, 코퍼마운틴 월드컵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하면서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상황.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는 단순히 스노보드를 넘어 동계 올림픽의 간판 스타인 클로이 킴이 있다. 클로이 킴은 이달 초 훈련을 하다 어깨 부상을 당해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한 듯 했지만 SNS를 통해 올림픽 출전 강행을 선언했다.

3년전만 해도 클로이 킴은 14세의 최가온을 보고 '잘하는 아이'라고 칭찬해줬고 최가온은 이를 영광으로 여겼다. 여전히 클로이 킴은 간판 스타에 스노보드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3연패를 노리지만 부상 회복 변수가 있다. 반면 성장세를 걷잡을 수 없는 최가온이라면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만하다는 분석.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지난해 구글 트렌드 분석 순위에서 동계올림픽 종목 중 아이스하키, 피겨 스케이팅, 스키 점프에 이어 4위에 오를 정도로 세계적인 인기 종목이다. 과연 떡볶이, 된장찌개를 좋아하는 여고생 최가온은 클로이 킴이라는 대어를 낚는 이변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최가온.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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