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절반 "트럼프, 경제보다 외교에 매달려…경제 나빠졌다"

미국 유권자 절반 이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자체 여론조사에서 경제 상황이 나쁘다고 평가한 응답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보다 15%포인트 더 높게 나왔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7월에는 부정적이라고 평가한 응답한 비율이 긍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을 4%포인트 앞섰다.
또 응답자의 58%는 현 경제 상황의 가장 큰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있다고 답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정책에 있다고 답한 비율은 31%로 크게 낮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관해서는 반대 의견(54%)이 찬성 의견(44%)보다 10%포인트 더 높았다. 인플레이션 대응과 관련한 반대 의견(58%)은 찬성 의견(41%)보다 17%포인트 더 높게 나왔다. 지난해 7월 11%포인트 격차보다 확대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인 직무 수행 지지율은 반대 의견(54%)이 찬성 의견(45%)보다 9%포인트 높게 나왔다. 지난해 7월 당시 6%포인트 차이보다 격차가 더 커진 것이다.
아울러 미국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등 시급한 현안을 희생시키면서 외교 문제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봤다. 미국인 53%가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이란 등 여러 국가에 대한 관심에 대해 "경제를 희생시키면서 불필요한 외교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해, "시급한 국가안보 위협에 대처하고 있다"는 응답(42%)을 앞질렀다.
또 차기 미 의회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견은 47%로, 공화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률 43%보다 4%포인트 높았다. WSJ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많은 유권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불만을 갖고 있지만, 민주당을 더 나은 대안으로 여기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13일 미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체 표본의 오차 범위는 ±2.5%포인트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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