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데뷔 25년 차 배우의 묵직한 각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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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이에 로맨스를 할 수 있어 그저 감사해요.(웃음) 젊은 배우들이 주연하는 멜로와는 다르지만, 그 점이 '하트맨'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트맨'은 돌아온 남자 승민(권상우)이 다시 만난 첫사랑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그녀에게 차마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기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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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맨' 통해 문채원과 러브라인
배우의 무게감과 책임감 "극장 찾아주는 관객, 너무 감사해"

"지금의 나이에 로맨스를 할 수 있어 그저 감사해요.(웃음) 젊은 배우들이 주연하는 멜로와는 다르지만, 그 점이 '하트맨'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 권상우가 코미디와 로맨스를 결합한 영화 '하트맨'으로 돌아왔다. '하트맨'은 돌아온 남자 승민(권상우)이 다시 만난 첫사랑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그녀에게 차마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기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영화다. 아르헨티나 아리엘 위노그래드 감독의 영화 '노 키즈'를 원작으로 한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본지와 만난 권상우는 "코미디 영화로 홍보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미있는 멜로 영화라고 소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트맨'은 개봉을 앞두고 한국 영화 예매율 1위를 기록했으며, 개봉 첫날인 14일에도 동시기 개봉작 가운데 예매 1위를 수성하며 기대감을 입증했다. 영화 '히트맨' 시리즈로 두 차례 호흡을 맞춘 최원섭 감독과 권상우의 세 번째 협업, 그 자체로 관객들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 '히트맨' 시리즈는 두 편 연속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침체됐던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은 작품이다.
"감독님과 작업을 거듭하면서 자연스럽게 티키타카가 생겼어요. 덕분에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죠. 제가 제안한 아이디어도 열린 마음으로 받아주셨어요. 영화 초반 공연 장면에서 부르는 이브의 명곡 '러버' 역시 제가 평소 좋아하는 곡인데 감독님께 말씀드리니 흔쾌히 반영해 주셨습니다.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환경이 만들어져서인지 정말 즐겁게 촬영했어요."
"권상우표 코미디? 아직 멀었다"
권상우는 극중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품은 채 첫사랑 앞에서 흔들리는 남자 승민 역을 맡았다. 그동안 선보였던 코미디와는 결이 다른 연기다. 과장된 설정보다 상황과 인물에서 비롯되는 리듬감 있는 웃음으로 극을 이끈다. 코믹 타이밍과 섬세한 감정 표현이 어우러지며 시너지를 발산한다. 철저한 계산 끝에 캐릭터를 완성한 권상우의 저력이 돋보인다.
"익숙한 사랑 이야기와 밝힐 수 없는 비밀이 복합적으로 얽힌 코미디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영화 '과속스캔들'처럼 부녀의 케미가 돋보이는 작품도 오랜만인 것 같고요. 최근 코미디 장르에 출연하면서 느끼는 건 코미디 영화가 더 인정받아야 한다는 점이에요. 음악이나 편집으로 커버하는 데는 한계가 있거든요. 결국 상대 배우와의 액션과 리액션, 대사의 호흡 등 배우의 표현력이 핵심이더라고요. 그래서 매 작품마다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어요."

'하트맨'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 역시 권상우의 코미디 연기다. 그는 '히트맨' '탐정' 시리즈 등을 통해 코미디 흥행 공식을 증명해 왔고 '권상우표 코미디'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이에 대해 그는 "아직 멀었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감사하지만 아쉬움도 있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맡는 역할이 달라졌죠. 다만 유쾌한 이미지를 얻게 된 것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또 이 나이에 다시 로맨스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하트맨'에는 문채원, 박지환, 표지훈 등이 출연해 코미디 호흡을 완성한다. 첫사랑 보나 역의 문채원, 대학 시절 밴드를 함께했던 친구 원대 역의 박지환, 눈치는 없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동생 승호 역의 표지훈까지. 배우들의 각기 다른 색깔이 작품에 녹아 있다.
"문채원 배우와의 로맨스 호흡에서는 사실 제가 더 긴장했어요.(웃음) 어떻게 리드를 해야 할지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죠. 촬영에 들어가서는 문채원 배우가 캐릭터에 깊이 몰입해 줘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박지환 배우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는데 정말 섬세하더라고요. 다시 호흡을 맞출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데뷔 25년 차 권상우가 밝힌 연기에 대한 갈증
2001년 연기 활동을 시작한 권상우는 '동갑내기 과외하기' '말죽거리 잔혹사' '천국의 계단' '신부수업'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포화 속으로' 등 굵직한 멜로·액션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과거의 영광에 머물러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일단 극장 환경이 많이 달라졌어요. 같은 100만 관객이라도 체감은 완전히 달라요. 돌아보면 많은 복을 누리며 살았는데 그땐 감사함을 몰랐던 것 같아요. 지금은 작품의 중심에서 연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고맙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겸손해지는 것 같아요."
권상우는 올해 데뷔 25년 차를 맞이했다. 로맨스부터 액션, 코미디까지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채로운 모습으로 대중을 만나온 그다. 많은 장르를 섭렵하면서 활동을 이어왔지만 배우 권상우는 여전히 연기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다.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많아요. 작품은 많이 남겼지만, 배우들 간의 소통 측면에서는 스스로를 고립시킨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아쉬움이 지금의 원동력이 됐어요. 스스로 아직 부족하고, 채울 게 많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앞서 권상우는 '히트맨' 무대인사에서 무릎을 꿇는 진심 어린 홍보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촬영뿐 아니라 홍보까지 배우의 몫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공식 일정 외에도 시간이 되면 평일 저녁 무대인사에도 나가려고 해요. 지난번엔 무릎을 꿇었는데 이번엔 또 뭘 해야 할지 고민이에요.(웃음) 집에서도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에 극장을 찾아주는 건 정말 큰 일이잖아요. 그만큼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영화 '하트맨'은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im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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