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금리 동결에 시중은행 예금금리 상승···최고 금리 상품은

김태영 기자 2026. 1. 1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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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낮고 시장금리 상승 추세
연초 증시 활황 따른 대기자금 이동 수요 발생···수신 확보 위해 선제적 금리 인상
최고금리 상품은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연 3% 금리 제공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이 이어지면서 시중은행들의 예금 금리가 올라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고 시장금리는 상승 추세인데다 연초 증시 활황에 따른 대기자금 이동 수요가 발생하면서 수신 확보를 위해 금리를 올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취를 감췄던 3%대 정기예금도 등장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2026년 1월 16일 기준)는 연 2.85%로 3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5일 2.53%와 비교해 0.32%포인트 상승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5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정례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2024년 10월부터 인하 사이클에 들어간 한국은행은 지난해 7·8·10·11월에 이어 이번달까지 5회 연속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2026년 1월 16일 기준).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2.50%로 인하한 이후 8개월째 동결됐음에도 은행의 예금 금리가 올라가는 이유는 향후에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고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이번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와 관련된 문구를 삭제했다.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를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후 줄곧 의결문에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되 대내외 정책 여건 변화와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는 취지의 문구를 포함해 왔다. 지난 11월에도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를 명시하며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존에 명시됐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겠다"와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 문구를 삭제됐다. 대신 "성장세 회복을 지원해 나가되,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며 동결 장기화를 공식화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표현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금리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9.4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090%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493%로 7.5bp 상승했고, 5년물과 2년물도 각각 8.4bp, 6.8bp 상승해 연 3.324%, 연 2.896%를 기록했다. 20년물은 6.3bp 오른 연 3.441%, 30년물은 5.9bp 오른 연 3.334%, 50년물은 5.5bp 오른 연 3.228%에 각각 마감됐다. 모든 구간별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수치다.

연초 증시 활황에 따른 대규모 대기자금 이동으로 추가 수신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도 핵심 요인이다. 코스피 지수가 48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연일 경신하면서 은행 계좌에 머물던 대기 자금이 썰물처럼 증시로 빠져나가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포함 요구불예금은 총 644조81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674조84억원)과 비교해 29조1962억원 감소한 수치다. 요구불예금은 수시입출식 예금이나 급여통장처럼 언제든 인출이 가능한 자금이다.

이 같은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은행권에서는 선제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은행 대출 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인해 3%대 예금 상품은 자취를 감추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다시 등장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 최고금리가 연 3.0%로 가장 높았다. 기본금리도 동일한 연 3.0%로 추가 우대금리 조건도 없다. 기간은 1개월 이상 36개월 이내이고 금액은 10만원 이상 최대 10억원 이하로 가입이 가능하다.

이어 신한은행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이 연 2.9%로 나타났다. 1년 만기 기준 기본금리 연 2.7%에서 우대 조건 충족 시 0.2%포인트를 더해준다. 우대 요건 기준으로 ▲최근 6개월 간 정기예금 미보유 고객 ▲예금주 명의의 신한은행 입출금 통장에 50만원 이상 소득 입금 등이 있다.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은 모두 최고금리가 연 2.8%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고금리 상품 출시 분위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지고 은행들의 유동성 확보 경쟁이 계속되면서 3%대 예금 상품이 지속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금에 묶였던 대기성 자금 유출 압력이 높아지면서 예금 금리 상향 조정 등 방어 전략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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