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붉은 말의 해, ‘재밌게’ 뛰는 사람들이 뜬다

새해가 어느덧 열흘 넘게 지났다. 자고로 새해 계획에 운동이 빠지면 서운한 법. 올해 트렌드는 '재밌게' 운동하는 방법이다. '하기 싫은 것'에서 '하고 싶은 것'으로 운동의 인식을 바꾸자는 것이다.
재밌는 운동이라니! 마침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인 올해와도 딱 맞는다. 당신의 건강한 한 해를 위해, 코메디닷컴 헬스타그램이 최신 유행하는 '펀(Fun)한' 유산소 운동법을 모아왔다.
도심이 아닌 자연을! 차은우도 동참한 '트레일러닝'
트레일러닝은 산, 흙길, 숲 등 포장되지 않은 자연 지형을 달리는 스포츠다. 말하자면 등산과 러닝이 결합된 형태인 셈. 도심에서 시작된 러닝 열풍이 다양한 지형으로 번진 것인데, 최근에는 배우 차은우나 장기용 등 연예인들도 관련 대회에 참가하며 관심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고른 트랙을 달릴 때보다 경사나 지형 변화가 심해, 다리와 상체, 코어, 팔 등 전신의 근육을 고르게 사용할 수 있다. 울퉁불퉁한 길을 지나며 균형 감각과 신체 조정력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고, 심폐 기능이나 지구력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트레일러닝은 자연 속에서 시각적 자극을 받으며 일정한 리듬으로 움직인다는 특성상 스트레스나 우울감 완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운동이니만큼 부상 위험도 적지 않아, 부상을 피하기 위해선 자신의 체력을 넘어서는 무리한 주행은 피하는 게 좋다.

박기범 세란병원 정형외과 하지센터장은 "트레일러닝을 할 때는 특히 내리막 구간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속도가 자연스럽게 빨라지고 지면 충격이 증가하는 내리막길은 가장 부상 위험이 높은 구간이기 때문이다.
박 센터장은 "내리막길 부상을 예방하려면 달릴 때 무릎을 살짝 굽혀 충격을 흡수해야 한다"며 "또 모래와 자갈이 섞인 길을 달리는 트레일러너들은 일반 러닝화보다 접지력이 강하고 발을 보호해주는 전용화를 신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기록보다 재미 중시하는 '펀런'
러닝에는 1km를 달리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하는 '페이스(pace)'라는 개념이 있다.
페이스가 5분 30초라면 그날 러닝에서는 1km를 평균 5분 30초로 달렸다는 뜻이다. 페이스를 확인하며 달리는 것은 러너의 속도와 체력 수준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이며, 이를 조절해가며 운동량을 맞추거나 페이스 단축을 목표로 훈련 목표를 설정하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다.
그런데 이같은 기록 단축보다는 재미를 우선해서 달리는 사람들도 있다. 이른바 '펀런'(Fun Run), 즉 재미를 추구하는 러너들이다. 여가 시간을 활용하는 '취미'로 러닝을 선택한 이들은 보다 즐겁고 놀이같은 러닝을 추구한다. 부상 위험이 줄어드는 것은 덤이다.
SNS를 중심으로 다양한 펀런이 유행하고 있다. 특정 캐릭터를 코스프레하거나 재밌는 드레스코드를 맞춰 입고 달리는 '코스튬 런', 야간에 야광 페인트나 아이템을 활용해 시각적인 재미를 더한 '야광런', 좀비 분장을 한 스태프들을 피해 달리는 콘셉트의 '좀비 런' 등 러닝 단체의 목적이나 의도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몇 달 전에는 MBC 예능 '나혼자산다'에서 전현무가 선보인 '강아지 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부분의 러닝 기록 앱에는 자신이 달린 경로를 표시하는 기능이 있는데, 이를 활용해 러닝 트랙 모양을 강아지 실루엣으로 그리는 방식이다. 전현무는 최근 "새해에는 야구 경기 시작 전, 경기장을 한 바퀴 뛰는 '야구장 펀런'도 기획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동네 사람들과 왁자지껄 뛰어노는 '경도 모임'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당근'이나 '오픈카톡'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한 '경찰과 도둑' 모임 역시 재밌는 유산소 운동의 대표적인 형태다.
경찰과 도둑은 도망 다니는 '도둑'과 이들을 잡는 '경찰'로 역할이 나뉘는 술래잡기 게임의 한 형태로, 주로 2000년대 중반까지 크게 유행했다. 경찰이 도둑을 모두 잡으면 경찰의 승리, 주어진 시간 동안 도둑이 경찰을 피해 다니는 것에 성공하면 도둑의 승리로 게임이 끝난다.
실제로 현재 당근의 [동네활동] 카테고리나 카카오톡 오픈카 검색창에서 '경찰과 도둑' 또는 '경도' 등의 키워드를 입력하면 모임을 구하는 글이 수십 개 검색된다. 일부 모임은 300~500명에 이르는 인원이 모이며 조기 마감됐고, 서울 일부 지역에선 2000여 명이 한 모임에 가입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의 외로움과 과거에 대한 향수,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익명성, 과거의 유산을 재해석해 문화 트렌드로 발전시키려는 경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이같은 놀이문화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번에 소개한 다양한 이색 유산소 운동들은 재미와 운동 효과를 동시에 잡았다는 점에서 장점이 크지만, 겨울에 야외에서 진행하면 부상의 우려가 큰 것은 마찬가지다. 기록 단축이나 훈련 효과보다는 재미를 우선한 방법들이지만, 승부욕이나 과몰입 등으로 오히려 더 쉽게 다칠 수 있어 반드시 충분한 준비운동 후에 시작해야 한다.
김학준 고려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겨울철에 바깥에서 운동을 할 때는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며 "운동을 시작하기 전 5~10분 동안 체온을 올리고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운동이 끝난 후 5분 정도는 걷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며 근육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체온 변화에 대비해 모자와 장갑을 착용하고, 얇고 가벼운 옷을 여러 겹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에디터노트: 아무리 재밌는 유산소라도 결국엔 하는 사람만 하기 마련…하지만 '작심삼일'이 '작심열흘' 정도로만 늘어나도 의미있는 것 아닐까?

장자원 기자 (jang@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간 ‘사정’ 안하기”…성관계도 참는다는 男, 사실 ‘이만큼’은 해야 한다고? - 코메디
- 아침 공복에 삶은 달걀 + ‘이 음식’ 먹었더니…혈당, 뱃살에 변화가? - 코메디닷컴
- “좋다고 매일 먹었는데”…아침 공복에 절대 피해야 할 음식 6가지 - 코메디닷컴
- "술 끊었더니 밤마다 여성 나타나"…36세男에 무슨 일이? - 코메디닷컴
- 자는 동안 종종 다리 경련?... “당뇨 위험 높아질라” - 코메디닷컴
- 고현정 “배고플 때마다 ‘이 음식’ 먹어”…점점 더 날씬해지는 비결? - 코메디닷컴
- 매일 아침 머리 감을 때 쓰는데 ‘헉’...이렇게 위험한 성분이 들어 있다고?
- 식사 후에 ‘이 습관’ 꼭 실천했더니…당뇨 ‘전 단계’에 어떤 변화가? - 코메디닷컴
- “가슴 보형물 덕에 ‘암’ 빨리 발견?”...샤워 중 멍울 쉽게 잡혔다는 32세女, 진짜? - 코메디닷
- ‘고개 숙인 남자’…조루증 치료는 ‘자가요법’부터, 어떻게? - 코메디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