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증발에 실업급여 고공행진…고용시장 이중고 장기화
건설·제조 일자리 감소 지역 고용시장에 직격탄 맞아
[충청투데이 최광현 기자] 고용시장이 실업 증가와 일자리 감소라는 이중고에 빠졌다.
실업급여 지급은 늘어나는데 채용은 줄어들면서 고용 한파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4년 충청권 실업급여 지급 건수는 82만2639건으로 전년(80만7358건)보다 1만5281건(1.9%) 증가했다.
같은 시기 전국 실업급여 지급액은 12조2851억원으로 코로나19 위기였던 2021년(12조575억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27만1502건에서 29만186건으로 1만8684건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제조업과 건설업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경기 침체가 고용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도 4만8586건에서 4만9825건으로 1239건 늘었다.
대전과 충북은 각각 24만5322건에서 24만1141건, 24만1948건에서 24만1487건으로 소폭 줄었지만 전반적인 고용 한파는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1~11월까지 각 지역 실업급여 지급 건수를 보면 대전 22만7585건, 세종 4만9034건, 충북 23만2269건, 충남 28만7995건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건설업과 제조업의 일자리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공개한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건설업 취업자는 12만5000명, 제조업 취업자는 7만3000명 각각 줄었다.
건설업은 20개월, 제조업은 18개월 연속 감소세다.
일자리는 없는데 구직자는 넘쳐난다.
지난해 12월 구인배수는 0.39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3년 12월 0.56에서 0.17p 떨어지며 2년 새 고용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 셈이다.
구인배수가 낮을수록 일자리를 찾는 사람에 비해 채용 자리가 적다는 의미다.
기업은 원하는 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구직자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미스매치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숙련 기술자나 전문 인력을 찾는 기업과 안정적인 일자리를 원하는 구직자 사이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구인난과 구직난이 동시에 나타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전망도 밝지 않다.
건설업은 부동산 경기 회복이 관건인데 충청권은 수도권과 달리 미분양 부담이 크다.
제조업도 자동차·반도체·조선 등 일부 업종만 호조를 보이면서 업황 회복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건설업과 제조업 비중이 높은 충청권 특성상 이들 업종의 침체가 지역 고용시장 전반에 찬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최광현 기자 ghc0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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