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곡진 시대서 피워낸 예술… '오발탄' 유현목 감독 탄생 100년 비평서

최다원 2026. 1. 16. 15: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영화사의 거장 유현목(1925~2009) 감독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조명한 비평서가 나왔다. '한국영화 100선' '영화잡지 스크린 1984~1994'에 이은, 한국영상자료원의 '아카이브 프리즘 총서' 세 번째 책인 '유현목 더 시네아스트'다.

한국 영화사에 굵은 획을 그은 인물들이 드나든 '유현목 월드', 그가 어떤 세상을 그려낸 예술인이었는지 읽어봄직하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책과 세상]
한국영상자료원 '유현목 더 시네아스트'
영화 '오발탄' 촬영현장. 왼쪽부터 배우 최무룡, 감독 유현목, 배우 문혜란, 촬영감독 김학성.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한국 영화사의 거장 유현목(1925~2009) 감독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조명한 비평서가 나왔다. '한국영화 100선' '영화잡지 스크린 1984~1994'에 이은, 한국영상자료원의 '아카이브 프리즘 총서' 세 번째 책인 '유현목 더 시네아스트'다.

책은 유현목 대표작으로 구성된 1부와 상대적으로 소외된 작품을 다루는 2부로 이뤄져 있다. 6·25전쟁 이후 격동하던 1956년 데뷔해 1994년 메가폰을 내려놓기까지 필모그래피는 물론이고 당시 제작환경과 검열제도, 동시대 관객 문화까지 두루 살폈다는 게 자료원 설명이다.

유현목 감독작 42편 가운데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건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정수'로 평가받는 여덟 번째 연출작 '오발탄'이다. 저자들은 오발탄의 예술적 성과를 진단하는 것을 넘어, 1961년 개봉 후 세 차례 검열 대상에 올랐던 기록을 통해 '검열이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고 어느 정도는 자의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유현목이 통념과 달리 철저한 반공주의자였고 군사정권 요구에 순응해 다수의 국정 홍보 영화를 만들었다는 점도 고스란히 드러낸다. 원래 군 인권 문제를 다룬 시나리오를, 학생운동을 악마화하는 내용의 '푸른 별 아래 잠들게 하라'(1965)로 개작한 사실도 다룬다. 다만 그런 과거 역시 탄압으로 얼룩진 한국 영화사의 단면이며, 특히 유현목은 그런 와중에도 예술성을 놓지 않으려 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주류 감독 반열에 오르고도 여러 장르를 종횡무진하고, 다양한 모임을 조직해 젊은 영화인을 발굴·후원하려 했던 노력은 저자들이 높이 사는 대목이다. 마지막 작품이자 아이들을 향한 노감독의 응원이 담긴 '말미잘'(1995)에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안성기(1952~2026)가 주연으로 출연했다. 한국 영화사에 굵은 획을 그은 인물들이 드나든 '유현목 월드', 그가 어떤 세상을 그려낸 예술인이었는지 읽어봄직하다.

유현목 더 시네아스트·한국영상자료원 엮음·248쪽·2만5,000원

최다원 기자 da1@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