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장관 “3달러로 한 끼 가능”... 인플레 지친 미국인 염장 질러

미국 농무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새 식단 지침에 맞춘 한 끼를 3달러(약 4400원)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해 체감 물가와 동떨어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브룩 롤린스 미 농무장관은 지난 14일 미 뉴스 채널 뉴스네이션과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새 식단 지침이 비용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닭고기 한 조각, 브로콜리 한 조각, 옥수수 토르티야 그리고 다른 음식 한 개만 먹으면 3달러에 식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00번 이상의 시뮬레이션을 거쳤다”며 “실제로 평균적인 미국인들의 돈을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작년 12월 식료품 가격이 올랐다’는 지적에 대해선 “연말에 잠깐 상승한 것은 휴일이라 많은 사람이 식료품점에서 더 많은 금액을 썼기 때문”이라며 “계란, 닭고기, 돼지고기, 우유, 브로콜리 등 실제 전반적인 가격은 내려가고 있다”고 했다.
다만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식료품 가격은 전월 대비 0.7% 상승하며 2022년 10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이 0.5%, 소고기 가격은 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롤린스 장관의 이 같은 인터뷰 영상에 대해 네티즌들은 제시한 식단의 양이 지나치게 적고, 가격은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닭가슴살 하나에 3달러인데 무슨 말이냐” “닭고기 한 조각, 브로콜리 한 개, 토르티야 한 장으로 한 끼 식사가 되느냐” “저 식단을 1000번이나 시뮬레이션했다는 게 놀랍다” 등의 반응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미국 민주당 의원들도 조롱과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 소속 테드 리우 하원의원은 닭고기와 브로콜리, 토르티야 한 조각과 페퍼민트 사탕 한 개가 놓인 접시 사진을 올리며 “물가는 오르고 있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이렇게 제안한다”고 했다.
민주당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은 롤린스 장관의 발언이 “고군분투하는 노동자 가정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에드 마키 상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가정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현실 파악을 못 하고 있다”며 “저녁 식사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모르고, 식료품 가격을 감당할 수 있게 내리는 데 관심이 없고, 생계를 어떻게 유지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앞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과 롤린스 장관은 지난 7일 첨가당이 들어간 초가공 식품과 정제 탄수화물은 피하고, 고단백·고지방 식단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 지침에서 하루 단백질 권장 섭취량을 체중 1㎏당 1.2~1.6g으로 상향하며, 계란·가금류·해산물은 물론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도 주요 공급원으로 명시했다. 포화지방 섭취를 제한하기 위해 저지방·무지방 유제품을 권했던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전지방(full-fat) 유제품 섭취를 허용·권장했다. 이런 지침과 관련해 미국인들에게 비용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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