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성 4명 중 1명, 일상 속 폭력 두려움 느낀다”

경기도 여성 4명 중 1명은 일상생활에서 각종 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16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9~79세 여성 2천 명을 대상으로 신체적 폭력, 정서적 폭력, 성적 폭력, 경제적 폭력, 스토킹, 디지털 성폭력 등 6개 폭력 유형별 피해 경험, 폭력 피해 발생 상황에서의 대처, 폭력에 대한 인식 등을 조사한 '2025년 경기도 여성폭력 실태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 여성들의 최근 1년간 폭력 유형별 피해 경험률은 정서적 폭력이 18.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성적 폭력(9.1%), 신체적 폭력(5.6%), 경제적 폭력(2.0%), 스토킹(1.2%), 디지털 성폭력(0.5%) 순으로 경험률이 높게 나타났다.
살아온 평생에 경험한 폭력은 정서적 폭력이 44.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체적 폭력 35.8%, 성적 폭력 29.7%, 스토킹 4.3%, 디지털 성폭력 2.0%로 나타났다.
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경우, 배우자나 헤어진 배우자, 당시 사귀고 있거나 헤어진 사람 등 친밀한 관계에 의한 폭력은 최근 1년 기준 정서적 폭력 40.8%, 신체적 폭력 38.6%, 성적 폭력 29.1% 순이었다.
6개 폭력 유형 가운데 어떤 유형의 피해도 경험한 적 없는 '무피해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40.8%였다. 한 가지 폭력만을 경험한 '단일피해' 비율은 전체의 20.7%, 2개 이상 유형의 피해를 경험한 '복합피해' 비율은 38.5%로 단일피해보다 복합피해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폭력 유형별 피해율,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 피해율, 복합 피해율 모두 고령자와 저학력자, 저소득, 별거/이혼/사별, 임시/일용 근로자, 기능/단순노무직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취약한 위치에 있는 여성들의 폭력 피해 예방 및 지원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폭력에 대한 두려움의 경우 응답자의 57.3%가 '늦은 밤거리를 지나가거나 택시를 탈 때 두렵다'고 답해 가장 많았고, 이어 '불법촬영에 대한 두려움'이 39.1%로 높았다. 또 '집에 혼자 있을 때 낯선 사람의 방문에 대한 두려움'도 38.4%로 높게 나타났으며, '성추행이나 성폭력 피해에 대한 두려움'(24.0%)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 적어도 여성 4명 중 1명은 일상적으로 성적 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폭력 피해에 대한 두려움은 전반적으로 19세·20대와 30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특히 불법촬영에 대한 두려움, 낯선 사람의 방문, 늦은 밤거리 이동 등의 경우 19세·20대와 30대의 경우 50%를 웃돌았다. 20~30대 여성들은 일상적 삶의 많은 순간에 폭력 피해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재단은 이러한 결과를 기반으로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있는 피해자 보호·지원정책 강화, 중장년층 대상 폭력예방교육 콘텐츠 개발, 31개 시군의 지역사회 안심시설 점검 및 확대 등을 제안했다. 추후 경기도 여성폭력 실태조사 시행 시 고려해야 할 점도 제시했다.
연구책임을 맡은 심선희 연구위원은 "경기도는 젠더폭력통합대응단을 통해 피해자 지원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여성폭력 피해 양상에 대한 지속적 탐구와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임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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