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작목] 짙은 풍미와 달콤함이 일품, ‘듸냐’ | 디지털농업
제천, 신소득작물 육성 나서
이 기사는 성공 농업을 일구는 농업경영 전문지 월간 ‘디지털농업’1월호 기사입니다.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서 주로 재배되는 듸냐(дыня)는 러시아 주변 국가에서 즐겨 먹는다고 해서 ‘러시아 멜론’이라고도 부른다. 멜론은 러시아어로 듸냐이며, 우즈베키스탄어로는 코분(Qovun)이다.
듸냐의 평균 당도는 12~16브릭스 이상이다. 실제 이를 먹어본 사람들은 ‘기존 멜론보다 달고 식감이 아삭한 데다 풍미가 진하다’고 말한다. 듸냐가 국내에 들어온 것도 이러한 매력적인 맛 때문이다.
현재 충북 제천시는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신소득 작물로 듸냐를 발굴·육성 중인데 그 계기가 현 김창규 제천시장이 추천한 것이란 얘기가 있다. 김 시장이 주키르기스스탄대한민국대사관 대사로 일할 당시 듸냐를 맛보고 그 맛에 반해 일교차가 크고 고지대에 위치한 농지가 많은 제천에서 재배하면 알맞을 것 같아 들여오게 됐다고 한다.
제천시농업기술센터는 올해로 3년째 듸냐 시범재배를 하면서 지난해 8월 ‘제천황제멜론’이라는 브랜드로 제천시 소재 리조트에서 첫 시식 및 판매 행사를 가졌다. 정연욱 제천시농기센터 소득작목팀장은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듸냐는 단맛이 강하면서 수분이 많고 아삭거리는 식감이 좋아 참외와 멜론을 합친 것 같다”며 “이색 과채류이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까지 국내 소비자에게는 낯설지만 최근 중앙아시아 여행을 다녀온 이들과 해당 지역 출신 국내 거주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재배 방법은 아직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아 재배하려면 멜론 또는 하미과(중국 멜론)의 재배 기술을 참고해 국내 기후에 맞춰 응용해야 한다.
제천시농기센터에 따르면 듸냐는 온난하고 일조량이 풍부한 환경에서 잘 자라며 봄철 서리가 끝난 뒤부터 본격적인 재배가 가능하다. 국내 중·남부 지역의 여름철(6~8월) 기온 조건을 고려했을 때 재배 적기는 모내기 이후 토양이 충분히 가열된 시기다. 즉 시설재배나 비가림재배의 경우 4월 말~5월 상중순, 노지재배는 6월 상순 이후에 재배할 수 있다.
작기를 살펴보면 시설재배 기준으로 4월 초에 파종해 30일간 육묘한 후 4월 말~5월 초에 어린 모종을 아주심기한다. 이후 3개월간 재배한 후 7월 말까지 수확한다. 재배 적온은 낮 기온 24~35℃, 밤 기온 15~20℃ 범위가 이상적이다. 다만 뿌리 온도가 15℃ 이하로 떨어지면 생육이 저해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제천에서 1650㎡(500평) 규모로 듸냐 농사를 지은 유광수 씨(66)는 “재배법이 멜론과 비슷하다고 해서 그에 준해 농사를 지었다”며 “원래 1.5~2.5㎏ 크기로 만들 생각이었으나 품종 특성 때문인지 대과종 기준으로 최고 4㎏ 크기까지 수확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지난해 3월 말 종자를 파종해 20일간 육묘한 후 4월 20일경 아주심기해 6월 중순에 수확했다. 고상재배장치를 설치해 그물 위에서 듸냐를 키웠으며, 660㎡(200평)를 기준으로 모종 800~1000포기를 심어 50~60%를 수확할 수 있었다.
유씨는 “아직 재배 노하우가 없어 착과가 안 되거나 열매터짐이 발생해 다소 수확량이 적었으나 내년에는 이를 개선할 재배법을 찾아 적용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생산한 듸냐의 일부를 멜론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하고 나머지는 직거래로 모두 소진했다. 특히 TV 방송에 듸냐가 소개된 후 전화 주문이 쇄도했으나 물량이 없어 못 팔았다. 판매 가격은 직거래 기준 4~5㎏들이 한 상자에 5만 원 선이었다.
글 이소형 | 사진 농민신문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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