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김치 섭취 권장…대기업 수출만 늘듯

서효상 기자 2026. 1. 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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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재료 활용하는 중소업체
가격경쟁력 밀려 수혜 못받아

최근 미국 정부가 내놓은 ‘미국인을 위한 식단지침(2025∼2030)’에 김치 섭취를 권장하는 내용이 들어가면서 미국 대상 김치 수출이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본지 1월12일자 1면 보도). 하지만 이런 장밋빛 전망은 주요 식품 대기업에만 해당하고 국내 원물 산지와 중소 김치업체와는 무관한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파악됐다.

복수의 김치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내 김치 수출물량 중 대부분은 대상·CJ제일제당 등 소수의 대기업에 집중돼 있다. 비중으로 따지면 대기업이 70%, 중소업체가 30% 수준이다. 이 중 대상은 2022년 미 로스앤젤레스(LA)에 김치 공장을 새로 짓고, CJ제일제당도 LA 인근의 김치 제조사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의 이같은 정책 변화가 국내 김치 수출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은 맞다”면서도 국내 원예농산물 산지 수혜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충남 청양에 있는 김치 제조업체 관계자 A씨는 “국산 무·배추·고춧가루 등을 사용해 수출용 김치를 제조하는 중소형업체들은 해외에 공장을 둔 대기업의 수출용 김치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산 원재료값과 국내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해외 공장에서 제조된 김치와 비교했을 때 공급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본 코스트코 납품 협상 때 ‘종가’ 등 대기업 브랜드의 배추김치 공급단가를 근거로 10∼20% 더 싼값에 김치를 공급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면서 “그 단가로는 이윤 자체를 남길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김치찌개·볶은김치 등 김치를 활용한 가공식품 쪽으로 수출 활로를 모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치은 대한민국김치협회장은 “일본 바이어는 한국산 김치 중에서도 100% 국산 재료로 만든 김치를 더 까다롭게 따져 구매하는 경향이 있는데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에서는 아직 이러한 인식이 부족하다”며 “원재료까지 국산으로 만들어진 ‘진짜 한국 김치’에 대한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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