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미국의 것 [유선아의 취미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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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이 제아무리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 해도 어떤 현실의 사건은 능히 그것을 압도한다.
오늘날의 미국은 영화를 말하기 위해 그 현실을 끌어오는 일이 불경하게 보일 정도다.
이제 말하려는 것은 픽션을 능가하는 충격적인 현실 사건이 아니라 현실을 닮은 미국의 영화다.
이런 부류의 영화가 어떤 디테일을 아예 삭제해 버리거나 공들여 설명하지 않는 까닭은 영화 바깥의 현실이 그 역할을 대체 수행할 수 있음을 전적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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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일어난 이민세관단속국의 한 시민 총격 사건은 사건을 정당방위로 축소하려던 트럼프 정부의 말에 반박하는 현장 영상이 소셜미디어와 외부 매체를 통해 알려지며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주택가 한복판에서 벌어진 사건이라 여러 목격자가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은 다양한 방식으로 분석 보도된다. 주요 외신은 미니애폴리스 사건의 촬영 영상으로 시선을 끌어 이와 유사한 사건을 보도한다. 사안의 심각성과는 별개로 미디어는 다각도의 영상, 유사성을 연결지을 수 있는 과거를 플래시백처럼 모아서 현실을 영화처럼 다루려는 듯 보인다. 영화와 현실의 안과 밖, 이것은 모두 미국의 상상이고 미국의 현실이다. 정녕 모두 미국만의 것일까.
유선아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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