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작가들 문학·일상…시리즈로 만난다

조봉권 선임기자 2026. 1. 1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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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출판사가 '맨손문고' 시리즈를 펴내기 시작했다.

맨손문고는 곳간의 이런 지향을 기획 시리즈 형태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두 책을 살피면, 맨손문고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

1인 출판사인 곳간이 시도하는 맨손문고 기획 시리즈가 순항할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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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출판사 곳간 ‘맨손문고’ 기획, ‘코로만 숨쉬기’ ‘사각사각’ 발간

- 필자발굴·출판통로 다양화 기대

곳간 출판사가 ‘맨손문고’ 시리즈를 펴내기 시작했다. 곳간은 김대성 비평가가 2022년 차린 작은 출판사로, 그간 꾸준히 책을 냈다. ‘살림문학’(강경주 강민지 등 14명 지음) ‘우리말꽃’(최종규 지음) ‘여행하는 낱말’(박 로드리고 세희 지음) ‘안으며 업힌’(한정현 등 5명 지음) ‘혼란 기쁨’(김비 지음) 등이다. 이를 통해 문학을 중심으로 예술·인문 영역에서 지역 필자를 발굴하고, 작은 담론의 장을 펼치려는 노력을 해왔다.


맨손문고는 곳간의 이런 지향을 기획 시리즈 형태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출판사가 내건 맨손문고 취지문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모든 일이 맨손에서부터 시작되듯이, 오래 매만진 이야기를 두 손 위에 올려 건넵니다. … 맨손문고는 새로운 작가, 새로운 이야기를 미루지 않고 곧장 내어놓습니다.” 맨손문고의 첫 성과물이 지난달 말 나왔다. 김대성 대표가 쓴 책 ‘코로만 숨쉬기’, 경남 합천에서 글방 ‘사각’을 운영하는 이지원 저자가 쓴 ‘사각사각’(사진)이다.

두 책을 살피면, 맨손문고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 두 책 모두 90쪽 조금 넘는 얇고 작은 책이다. 그리고 일상에 밀착하는 에세이 성격이다. ‘코로만 숨쉬기’는 저자가 일주일에 한 번 장림~다대포해수욕장~장림시장 둘레 11㎞를 “빨리 달리거나 멀리 달리려 하지 않고 코로만 숨 쉬며 달리며” 이웃과 호흡하고 몸·마음을 살리던 과정을 담았다. ‘사각사각’은 이지원 작가가 합천에서 글방 ‘사각’을 운영하며 세 아이를 돌보고 글을 쓰며 살아가는 일상을 통해 생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

“달리기는 길 위에 몸으로 쓰는 글이다. 내 몸은 골목과 골목을 누비며 구겨지고 접힌 길을 펼친다. 길을 펼치는 동안 몸도 함께 펼쳐진다. … 달리기는 몸 위에 길이 쓰는 글이다.”(‘코로만 숨쉬기’ 중) “이제 곧 2학기 중간고사 기간이다. 나는 아이와 이번 주말 피아노 공연을 보러 갈 생각이다. 시골 카페에서 열리는 소박한 공연이다. … 시험공부는 네가 알아서 하고. 그래도 이번 시험에 28점은 받겠지.”(‘사각사각’ 중)

김 대표는 “차성덕 저자의 ‘영화로운 삶’이 세 번째 책으로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맨손문고와 별도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함께 만드는 소설집이 이달 말 나오고, 올가을 일본 도서 ‘부락 페미니즘’을 번역 출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인 출판사인 곳간이 시도하는 맨손문고 기획 시리즈가 순항할지 관심을 끈다. 지역 인문·문학 출판 통로가 다양해지고, 필자 발굴 등을 촉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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