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여의도] 한동훈 제명 파동 SWOT… 국민의힘 양 계파의 '제로섬' 전쟁

이영란 기자 2026. 1. 1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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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이 결정되면서 당 내홍의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지난 14일 새벽 '당원게시판(당게) 사태'를 이유로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하기로 의결하면서 당 내홍의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15일 전문가와 인공지능(AI)에게 이 사태에 대한 양측의 SWOT(강점·약점·기회·위협) 분석을 의뢰한 결과, 한 전 대표의 '제명'은 단기적으로 당 분열을 극대화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양측 모두에게 리스크로 작용해 '제로섬'이 아니라, 서로 상처를 입는 구도가 된다는 점이 핵심이다.​

한동훈 전 대표 사과 나오나

논란은 지난해 말 당원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지도부를 비방하는 글들이 쏟아지면서 불거졌다. 당무감사위는 "한 전 대표 가족 명의 6개 계정이 단 2개의 IP로 80% 글을 작성했다"며 제재를 권고했다. 윤리위는 새로 꾸려진 뒤 두 번째 회의를 통해 심야에 기습적으로 제명을 결정하면서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 업무방해, 당 신뢰 추락"을 사유로 꼽았다. 결정문은 '가족 일탈 인정' 부분을 두고, 문구를 두 차례 바꾼 정황이 포착돼 절차상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한 전 대표는 이에 대해 "계엄을 막고, 당을 지킨 나를 제명한 건 헌법 파괴"라며 장동혁 대표를 직격했다.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윤핵관식 뺄셈 정치로 지방선거 패배를 자초한다"고 비판했으며, 배현진 의원도 "지도부가 바로잡아 주리라고 믿는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반면, 장 대표의 한 측근은 "한 전 대표가 정계를 은퇴해야 할 문제"라며 맞불을 놓았다.​​

당 윤리위·친장계⋯'통제력' 강점, '공정성' 약점 노출

△강점(S)= 당헌·당규 기반의 형식적 정당성과 지도부 리더십이 꼽힌다. 장 대표 체제의 윤리위는 '대통령·지도부 공격 게시글의 조직성'을 입증하며 최고위의 확정을 노린다. 이는 온라인 여론 재편과 공천 독식을 위한 명분으로 작용한다.​​

△약점(W)= 심야 의결과 결정문 수정 논란으로 '기습 보복' 이미지가 굳어졌다. 영남권 중진들은 "지방선거 앞두고, 지지층 이탈을 부추긴다"며 우려를 표했다.​​

△기회(O)= 제명 확정 시 친한계 배제 공천으로 6·3 지방선거 라인업을 친윤·친장 중심으로 재편할 수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시장 지지율이 여론조사상 정원오 성동구청장에 밀리는 상황에서 중앙당 통제력이 강화될 여지도 있다.​

△위협(T)= 한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법적 공방으로 '정치보복 정당' 프레임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여론조사에서 '제재에 공감'(43%)이 우세하나, 중도층 이탈로 서울·경기권 패배 위험이 커진다.​

한동훈·친한계⋯ '피해자 서사' 강점, '도덕성' 약점 직면

△강점(S)= 한 전 대표으로서는 제명을 '양심투쟁 탄압'으로 재구성한 서사가 가능하다.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메시지는 반윤·중도층 포괄에 유리하며, SNS 반발로 청년·비윤 당원 결집이 이뤄지고 있다.​​

△약점(W)= 가족 게시글을 사실로 인정하면서 '드루킹식 여론조작'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관리책임 회피 논란과 도덕성에 상처로 남는다.​​

△기회(O)= 탈당·신당 창당으로 보수 재편 중심축으로 부상한다. 지방선거에서 만약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다면 보수진영으로 돌아와 차기 지도자로서 공고한 지위를 얻을 수 있다. ​

△위협(T)= 최고위에서 제명이 확정되면 조직 기반 붕괴와 '매머드 신당'이 실패할 위험이 있다. 오세훈 시장 등 상임고문단도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경고했다.​

국민의힘, 지방선거에 미칠 파장 우려

6·3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제명 사태는 국민의힘에 치명타다. 여론조사상 오세훈 시장의 지지율(22.8%)이 정원오 성동구청장(29.1%)에 뒤진 가운데, 내홍은 중도층 표심을 민주당으로 몰아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친윤 직할체제의 강점이 약점으로 전환, 총선처럼 심판론을 부추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수진영의 후폭풍도 거세다. 강성 보수층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찬성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과한 제명으로 분당 위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초·재선 그룹은 장 대표에게 "제명 재고와 의총 소집"을 촉구하고 나섰다.

결국, 이 전쟁은 승자가 없는 싸움이다. 윤리위 측은 통제력을, 한 전 대표 측은 서사를 앞세울 수 있다. 하지만 당 전체의 계파 갈등이라는 약점이 부각되며 지방선거 승패에 치명타를 날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영란 기자 yrlee31@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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