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저금리'에 저축은행 예수금 '뚝'…금리 매력도 사라졌다

이은서 기자 2026. 1. 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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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진 우려에 소극적 예·적금 유치
예금자보호 한도 상향에도 실질 유입은 감소
가계대출 제한으로 수신고 추가 이탈 우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제공)

지난해 12월 저축은행 예수금이 100조 원 아래로 내려갔다.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 수요가 위축되면서 자금 운용 필요성이 줄었고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낮추면서 금리 매력도까지 약화됐다. 올해 역시 연초부터 규제 영향이 이어지면서 저축은행 수신고 이탈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저축은행 예수금은 99조 원으로 집계되며 100조 원 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9월 말 105조 원대였던 예수금은 10월 말 103조 원대, 11월 말 100조 원대로 줄어든 데 이어 12월까지 세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9월 1일 예금자보호한도가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상향되며 저축은행으로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기대됐지만 실제로는 예수금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예수금 감소 배경에는 금리 인하 흐름 속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확대된 데다, 지난해 정부가 가계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1배로 제한하면서 대출 수요가 위축된 점과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이 예·적금 유치에 소극적으로 돌아선 영향이 있다.

상당수 저축은행은 전체 여신 가운데 신용대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 가계대출 규제의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대형 저축은행 역시 정부의 규제를 피해 가지 못했다.

실제 지난해 9월 말 기준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예수금은 12조6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고, 업계 2위 OK저축은행도 10조3445억 원으로 11.3% 줄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이 공격적인 수신 경쟁에 나서지 않으면서 연 3%대 예금상품은 사실상 자취를 감췄고, 예·적금 상품 전반의 매력도 역시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고금리 정기예금을 유지할 경우 자칫 대출 이자 수익을 웃도는 예금 이자 비용이 발생해 역마진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1년 새 큰 폭으로 낮아졌다.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024년 1월 1일 연 3.96%에서 2025년 1월 1일 3.33%로 하락했고, 올해 1월 1일에는 2.92%까지 떨어졌다. 이달 15일 기준으로도 2.93%에 그쳤다.

이는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비슷하거나 일부는 오히려 더 낮은 수준이다. 같은 날 기준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예금 금리는 연 2.15~3%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대출 규제가 지난해에는 하반기부터 시행되며 영향이 일정 부분에 그쳤지만 올해는 연중 지속되면서 수신고 감소가 더 심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신 기반이 약화될 경우 예대율과 유동성 비율 등 핵심 건전성 지표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상반기까지는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해 충격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규제를 안고 영업을 시작하는 만큼 지난해보다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서 기자 eun96@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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