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왕 새농민] 최윤선 안산 꿈의농장 대표 “아쿠아포닉스로 키운 신선 채소로 친환경 가치 나누고파”

신연경 2026. 1. 1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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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선 안산 꿈의농장 대표가 아쿠아포닉스 농법으로 재배 중인 시설채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경민기자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을 뜻하는 '꿈'. 안산시 단원구 화정동에는 진심을 담아 건강한 채소를 길러내는 '꿈의 농장'이 있다.

이곳에서 만난 최윤선 대표는 "평소 친환경에 관심이 있었고 자연 재배를 목표로 '자연도 살리고 사람도 살리는 채소'를 재배하고 싶다는 꿈으로 시작해 자부심을 느끼며 이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물고기와 작물을 함께 길러 수확하는 방식인 아쿠아포닉스(Aquaponics) 상업재배 1세대로서 8년째 고군분투하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친환경 혁신 기술로 꼽히는 아쿠아포닉스는 물고기 양식(Aquaculture)과 수경재배(Hydroponics)의 합성어로, 물고기를 양식하면서 발생하는 배설물 등의 유기물질을 식물체가 영양공급원으로 활용하고, 식물체에 의해 정화된 물이 양어조로 재순환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친환경 농법으로 저칼륨, 저질산염 기능성채소를 재배하는 그의 가치관과 신념은 지역에서도 주목받으며, 자립·과학·협동 등 새농민운동 3대 정신을 실천하는 농업인들에게 주어지는 농협중앙회 선정 '이달의 새농민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의 '이달의 새농민'으로 이름을 올린 최 대표(52)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윤선 안산 꿈의농장 대표가 아쿠아포닉스 농법으로 재배 중인 시설채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경민기자

◇친환경·건강 가치 실현 '아쿠아포닉스'="친환경에 관심이 생겨서 시작했고 5년간 실패했지만 목표를 이루고 싶다는 오기가 생겨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가 재배하는 채소는 저칼륨, 저질산염이라 환자들도 먹을 수 있도록 건강을 추구한다."

안산 지역 토박이인 남편의 뜻에 따라 농장을 시작하게 됐다는 최 대표는 본격적으로 농업에 발을 들이기 전 2년 동안 전국의 친환경 농장을 견학하고 공부하던 중 우연히 아쿠아포닉스 농법을 알게 됐고, 그 우연은 운명처럼 다가와 오늘날에 이르렀단다.

시설채소 안정 생산을 위해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도 개발에 공을 들인 아쿠아포닉스는 최적의 상태로 공급되는 양액성분이 재배작기가 끝나면 식물체의 흡수량 차이에 따라 변하는 일반 양액재배와 달리 물고기에 의해 일정량의 양분성분이 지속적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재배 작기가 끝나도 그대로 다음 작기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 수경재배는 채소가 필요한 영양분을 비료(양액)에서 얻지만, 아쿠아포닉스의 경우 물고기 배설물, 사료 등의 유기물에서 흡수한다.

방식을 살펴보면, 양어조에서 물고기를 키우는 과정에서 나온 배설물과 유기물이 섞인 물을 상판 아래로 흘려 이 물로 상추 등 채소를 재배하는 것이다. 식물은 자연적으로 물을 정화하고, 깨끗해진 물은 다시 물고기 키우는 데 쓰는 자연 순환 방식이다.

실제, 농장 상판 아래에서 냄새를 맡아봐도 물비린내가 느껴지지 않아, 이러한 자연 순환 방식의 효과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은 별도의 여과 장치 없이 양어조에 연결된 관을 통해 수경재배가 이뤄지는 상판으로 물을 흘려보낸 다음 한 바퀴 순환시켜 미생물을 분해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양액으로 키우는 방식보다 아쿠아포닉스를 이용한 생산 속도가 보름 정도 늦기 때문에 비교적 생산성이 낮다는 점이 농가의 어려운 점으로 꼽히기도 한다.

실패로 여겼던 5년간의 시간을 발판으로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는 최 대표는 농장의 상황을 설명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2024년에는 경기도농업기술원, 안산시농업기술센터의 지원으로 '친환경 아쿠아포닉스 채소 생산 기술 시범 운영'을 하기도 했다.
 
최윤선 안산 꿈의농장 대표가 올해 운영 목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경민기자

◇"내 삶의 일부"…정성 들여 가꾼 농장과 채소=200평 규모의 꿈의 농장은 한정된 환경을 고민하다가 연구 끝에 아이디어를 내 재배시설을 2단으로 구축해 운영 중이다.

최 대표는 "좁은 공간에서 최대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2단으로 만들었다. 1단은 LED를 활용해 사계절 내내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고, 2단은 햇빛을 받아 자연적으로 키우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농장은 일반적인 로메인 상추보다 잎이 두껍지만 더 고소하고 풍부한 맛이 나는 카이피라 상추, 연한 녹색의 둥글둥글한 잎이 층층이 겹쳐진 모습이 마치 장미꽃과 닮은 상추의 한 품종인 버터헤드, 청상추나 꽃상추보다 달고 아삭한 식감이 특징인 로메인 등 샐러드 재료로 쓰이는 다양한 유럽종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최 대표는 남편과 함께 비닐하우스 토대를 세우고 비닐을 씌우는 작업에 손을 보태는 것을 비롯해 자재를 사다가 아쿠아포닉스 운영에 필요한 시설, 장치를 이 방법 저 방법으로 직접 만들었다며 지난 세월을 회상했다.

4개 동인 재배시설은 각각 5개월씩 공을 들였고, 작물을 키우는 중간중간 시간을 내 만들다보니 지금의 공간을 완성하기까지 꼬박 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고 한다.

그는 채소의 의미에 대해 '내 삶의 일부'라고 표현했다.

꿈의 농장은 올해 또 한번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최 대표는 자신과 남편의 꿈이자 도전의 이유였던 친환경 농업 교육을 계획 중이라고 귀띔했다.

최 대표는 "환경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이 견학을 다녀가기도 한다. 앞으로 계획은 체험농장을 하면서 초등학교 고학년,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교육을 하고 싶어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고심하고 있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신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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