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라질 등 75개국 출신 '이민 비자' 심사 중단한다
방문 비자에는 영향 없을 듯
향후 1년간 약 32만 명 영향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민 단속 강화를 위해 75개국을 대상으로 이민 비자 심사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14일(현지시간) 브라질과 콜롬비아, 파키스탄, 이란 등 75개국에 대해 21일부터 이민 비자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토미 피곳 국무부 대변인은 "복지 혜택을 받아가면서 미국 국민의 관대함을 악용할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이민자들을 부적격자로 판단한다"며 "절차를 재검토하는 동안 이 75개국에 대한 이민 비자 처리가 일시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 방문 비자와는 상관이 없다. 당장 올해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과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무부는 엑스(X) 계정에서 "당신이 미국인들을 착취하기 위해 미국에 온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을 감옥과 출신지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무부가 구체적으로 꼽은 '미국의 공적 부담' 국가는 소말리아와 아이티, 이란, 에리트레아 등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시아에서는 미얀마와 몽골, 태국, 라오스 등이 포함됐다.
미국으로의 '합법적' 이민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이미 미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10만 건 이상의 비자를 취소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검증을 강화하는 등 심사는 엄격해지고 있다. 데이비드 비어 케이토연구소 이민연구 책임자는 로이터에 "이번 조치로 미국에 합법적으로 입국하려는 이민자의 거의 절반이 입국 금지가 된다"며 "향후 1년 동안 약 31만5,000명의 합법적 이민자들이 입국을 거부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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