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가 돈 된다”…광주 기업 엘그린, SRF 전용 연소기 개발
에너지 자립·환경 개선 목표 동시 달성
수도권 직매립 금지 이후 대안 부상

14일 광주 평동산단에 위치한 ㈜엘그린에 따르면 자사가 개발한 SRF(고형 폐기물 연료) 연소기는 가연성 생활쓰레기와 각종 폐기물을 열분해 방식으로 처리해 온 기존 기술과 달리, SRF를 직접 연소시키는 제품 가운데 유일하게 ‘하향 다단 방식’을 적용한 연소기다.
엘그린의 SRF 연소기는 내장형 1차·2차·3차·4차 연소기와 축열탱크, 송풍기, 블로워, 후단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1차부터 4차 연소실을 순차적으로 거치는 과정에서 가연성 폐기물의 결정체인 고강도 SRF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약 60여 종의 환경 유해물질이 별도의 외부 처리 없이 자체적으로 소멸되는 구조를 갖췄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고강도 SRF를 투입할 경우 1차 연소실에서 약 5분간 점화가 이뤄진 뒤 800-900도의 연소가스가 공기와 함께 하향 이동한다.
이후 2차 연소실에서는 약 1천100도의 고온 상태에서 잔재물과 분진 없이 98%에 달하는 연소 과정이 진행된다.
이어 3차와 4차 연소실을 거치면서 와류 현상에 의해 1천300도 이상의 고온 연소가 이뤄지고 이 과정에서 잔여 매연과 각종 환경 유해물질이 최종적으로 소멸된다.
이 같은 다단 연소 과정을 통해 다양한 가연성 쓰레기는 98%에 가까운 완전 연소가 가능하며 매연·미세먼지·다이옥신 등 배출 물질 역시 정부가 정한 기준치 이하로 관리된다.
SRF는 ‘고형 폐기물 연료(Solid Refuse Fuel)’의 약자로, 폐기물에 포함된 수분과 유리·금속류 등 불연성 물질을 제거한 뒤 가연성 성분만을 건조·파쇄·선별·가공해 만든 고체 연료다. 기존의 매립이나 단순 소각 방식과 달리, 폐기물 처리와 에너지 생산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친환경 연료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올해 1월1일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의 직매립이 전면 금지되면서, 기존 수도권 매립지에서 처리되던 수백t 규모의 생활폐기물을 대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으로 SRF 연소기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통계에 따르면 전국 민간 소각시설 82곳 가운데 수도권을 제외한 59곳(약 72%)이 비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더욱이 이들 민간 소각시설 대부분은 폐섬유·목재·고무 등 사업장 폐기물을 주된 처리 대상으로 하고 있어, 생활쓰레기까지 무분별하게 소각할 경우 예상치 못한 환경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엘그린은 SRF 연소기 관련 특허 출원을 마치고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해 본격적인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모든 가연성 폐기물을 SRF로 전환해 자원화할 수 있으며 생산된 연료는 화력발전소를 비롯해 콘크리트 양생 열원, 도서지역 발전 설비, 스마트팜 농장, 온실 하우스, 산업용 보일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엘그린이 개발한 SRF 전용 난방 보일러는 전기나 등유 보일러 대비 높은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산업 현장과 농업 시설 등에서 에너지 비용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종화 엘그린 회장은 “수십 년 전부터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25년에 걸쳐 국내외 우수 박사급 기술진들의 자문을 받아 SRF 연소기를 성공적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현재 공공 인프라 부족 속에서 민간 소각장에 의존하는 구조는 외국계 사모펀드만 이익을 얻는 구조로 고착화되고 있다”며 “이제는 에너지 자립과 환경 개선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SRF 연소기를 통해 폐기물 처리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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