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메타버스 부문 1500명 감원

여나래 기자 2026. 1. 15.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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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안경·웨어러블로 투자 이동
리얼리티랩스 인력 10% 축소
[출처=연합뉴스]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가 가상·증강현실 사업을 담당하는 리얼리티랩스(Reality Labs) 부문에서 약 1500명을 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인력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감원은 메타의 메타버스 관련 조직 전반에 걸쳐 이뤄졌으며, 회사의 투자 방향 전환과 맞물린 조치로 풀이된다. 메타는 최근 메타버스 대신 인공지능(AI) 기반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타 대변인은 "지난달 메타버스에서 웨어러블로 일부 투자를 전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번 인력 조정은 그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2월, 메타가 메타버스 관련 팀의 예산을 줄이고 AI 안경 개발로 자원을 옮길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한때 메타버스를 회사의 미래로 규정했지만, 기술 확산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략 수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는 2021년 페이스북에서 사명을 변경하며 메타버스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선언했다. 그러나 대표 메타버스 서비스인 '호라이즌 월즈(Horizon Worlds)'는 이용자 확보에 실패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20만 명에도 미치지 못했고, 상당수 가상 공간은 사실상 이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메타는 점차 메타버스 비중을 줄이고 인공지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메타는 지난해 자본적 지출을 720억 달러까지 늘리며 AI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냈고, 올해는 추가 확대를 예고했다. AI 연구원과 엔지니어 확보를 위해 수천만~수억 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제시했으며, 최근에는 싱가포르 기반 AI 스타트업 '마누스(Manus)'를 20억 달러 이상에 인수했다.

AI 기술이 탑재된 레이밴(Ray-Ban) 스마트 안경은 성과를 내고 있다. 메타는 해당 제품을 200만 개 이상 판매했으며, 미국 내 수요 증가로 유럽 출시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저커버그 CEO는 최근 공개 발언에서 AI를 핵심 성장 축으로 강조하면서도, 메타버스 투자에 대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해왔다. 그는 올해 1월 투자자들에게 2025년이 메타버스 사업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장기 투자의 성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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