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편의, 네이버는 보안…갈라진 ‘휴면계정’ 전략

김채린 기자 2026. 1. 1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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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포털인 카카오와 네이버가 '휴면계정' 정책을 놓고 전혀 다른 길을 택했다.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으로 장기 미접속 계정에 대한 휴면 전환이 의무에서 자율로 바뀌면서, 두 회사의 개인정보 관리 철학이 뚜렷하게 갈린 셈이다.

네이버는 2년 이상 미접속한 계정을 휴면 계정으로 전환하고 개인정보를 물리적으로 분리된 저장 공간에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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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3년 미이용 자동 탈퇴, 네이버는 분리 보관 유지
법 개정 후 자율화된 휴면계정, 플랫폼별 보안 전략 차이
[출처= 제미나이]

국내 양대 포털인 카카오와 네이버가 '휴면계정' 정책을 놓고 전혀 다른 길을 택했다.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으로 장기 미접속 계정에 대한 휴면 전환이 의무에서 자율로 바뀌면서, 두 회사의 개인정보 관리 철학이 뚜렷하게 갈린 셈이다.

15일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12일부터 1년 이상 로그인하지 않은 계정을 자동으로 휴면 상태로 전환하던 규정을 폐지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카카오톡, 다음, 카카오메일 등 카카오 계열 서비스를 장기간 이용하지 않아도 계정은 일반 활성 상태로 유지된다. 다만 이미 휴면 전환된 계정은 기존 상태를 유지한다.

이 변화의 배경에는 2023년 9월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이 있다. 개정 전에는 1년 이상 미이용 계정을 휴면 처리하고 개인정보를 별도 보관하는 것이 의무였지만, 법 개정 이후에는 기업이 서비스 특성과 위험도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바뀌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당시 "휴면계정은 보호 효과가 있지만, 반복적인 해제 절차로 이용자 불편이 컸다"며 제도 완화 취지를 설명했다.

카카오는 휴면 전환 폐지가 오히려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는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는 2026년부터 '3년 미이용 시 자동 탈퇴 및 개인정보 파기' 원칙을 적용한다. 기존에는 1년 휴면 전환 후 4년 동안 로그인하지 않을 경우 탈퇴 처리됐는데, 전체 보관 기간을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한 것이다. 카카오는 불필요하게 개인정보를 오래 보관하지 않고, 사용하지 않는 계정의 정보를 조기에 삭제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네이버는 휴면계정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는 2년 이상 미접속한 계정을 휴면 계정으로 전환하고 개인정보를 물리적으로 분리된 저장 공간에 보관한다. 네이버 메일은 3개월 미사용 시 휴면으로 전환되며, 클라우드 서비스인 '마이박스'는 휴면 전환과 동시에 저장 데이터가 삭제된다. 휴면 해제는 명의자 본인만 가능하도록 본인인증 절차를 의무화해 접근 통제도 강화했다.

네이버는 이 같은 정책이 대규모 해킹이나 내부 사고 발생 시 피해 확산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유지하고 있다. 휴면계정에 담긴 개인정보를 운영 데이터베이스(DB)와 분리해 두면, 침해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모든 이용자 정보가 동시에 유출될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논리다.

보안 전문가들도 데이터 분산 관리의 효과를 지적한다. 박춘식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실시간 서비스 DB는 암호화·복호화 부담 때문에 평문으로 관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휴면계정처럼 물리적으로 분리된 저장 구조는 한 번의 침해로 전체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막는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개정을 통해 '휴면계정'은 더 이상 규제가 아니라 각 기업의 보안 전략과 사용자 경험(UX) 선택의 문제로 바뀌었다. 한 플랫폼 이용자는 "이용하지 않는 서비스와 관련해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별도로 보관하지 않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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