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테크의 힘, BTS 한마디에 2500만명이 열광
지난 14일 0시(한국시간), 방탄소년단(이하 BTS) 소속사 하이브(빅히트뮤직) 산하 팬덤 플랫폼 ‘위버스’와 X(옛 트위터) 등 공식 소셜미디어에 게시물이 올라왔다. ‘BTS 4월 9일 북미·유럽·남미 등 총 34개 도시 월드 투어 시작’. K팝 역사상 최대 규모 투어 공연을 알리는 공지가 보도 자료도 없이 팬 플랫폼에만 짧게 올라온 것이다.
플랫폼에 가입된 245개국, 특히 한국과 시차가 큰 북미권 아미(BTS 팬덤의 이름)들은 BTS 뉴스를 24시간 주시한다. 불과 몇 초 만에 “会いたい人(ひと)が世界中にいます“(너흴 만나고 싶은 사람이 전 세계에 있어) “Let’s go!”(가자!) 등 세계 각국 언어로 호응하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반나절 만에 전 세계 각국 언어로 씌어진 댓글 24만8000개가 쌓였고, 공식 X 게시물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조회수 2532만회를 기록했다. 영국 BBC와 빌보드·뉴욕타임스·포브스 등도 이 소셜 계정을 인용해 실시간으로 투어 소식을 퍼 날랐다.

BTS의 파워는 막강한 소셜미디어 ‘연결’에서 나온다. 하이브는 초창기부터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기 위한 독자적 테크 인프라를 개발해 왔다. 팬 플랫폼 ‘위버스’는 전 세계 5000만명(추정)이 사용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했고, K컬처를 세계 시장으로 확산시키고 팬들을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만날 수 있게 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팬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공식 계정 기준 BTS 팔로워는 1월 현재 유튜브 8200만명, 인스타그램 7797만명, 틱톡 7384만명, X 4462만명에 달한다.
1960년대 영국 비틀스가 ‘브리티시 인베이전’(영국의 침공)으로 불리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당시 전 세계 TV 수상기 보급 대수는 2억3600만대(1969년 기준·UN 통계연감)였다. 반면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BTS가 빌보드 차트를 석권한 2020년 스마트폰 보급 대수는 59억대에 달한다. 2013년 데뷔한 BTS는 “지구상 최고의 무선 액세스를 가진 나라(the nation with the best wireless access on earth)”(2012년 美 타임지)인 한국의 IT 기반 위에 탄생한 컬처테크(문화 기술)의 총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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