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서울 아파트 ‘원정 투자’… 지난달 외지인 매입 30% 늘어
고강도 대출 규제와 토지거래허가제가 담긴 ’10·15 대책’ 이후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원정 투자’가 한 달 만에 되살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를 ‘안전 자산’으로 인식한 지방 투자자들이 다시 상경(上京) 투자를 재개한 것이다. 서울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외곽 및 중저가 지역을 중심으로 지방 매수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규제에 대한 시장의 적응 속도가 빨라지면서 서울 쏠림 현상이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4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이외 지역 거주민이 서울의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을 매수한 거래는 4361건으로, 11월(3353건)보다 30% 가까이 급증했다. 정부 규제를 앞두고 매수세가 늘었던 9월(5080건)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경기·인천에서 서울 아파트를 매수하는 경우는 실수요로 볼 수 있지만, 대부분 투자 목적인 지방 거주민의 상경 투자 비율도 높아졌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서울 아파트를 매수한 비율은 지난달 8.2%로 11월(7.5%)보다 높아졌다. 지난해 6월부터 6~7%대를 이어가던 비율이 10월 8.5%까지 올랐다가 규제 여파로 11월 주춤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
지역별 매수 흐름을 보면 ‘똘똘한 한 채’를 찾아 나선 외지인들이 서울의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을 타깃으로 삼은 점이 확인된다. 지난달 지방 거주자의 매수 비율이 가장 높은 서울 자치구는 영등포구로, 해당 구 전체 거래의 16.6%를 차지했다. 이어 관악구(15.7%), 동대문구(14.9%), 종로구(14.0%), 도봉구(13.0%)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서울 쏠림 현상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방 시장이 무너진 상황에서 서울에 대한 고강도 규제는 역설적으로 ‘서울만이 안전한 시장’이라는 신호를 줬고, 자금 부담이 적은 서울 중저가 아파트로 지방의 매수세가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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