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에 대장암 3기라니!”…젊다고 넘기면 안될 ‘3가지’ 주의 당부, 뭐길래?

정은지 2026. 1. 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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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대에서도 증가하는 결장암…혈변, 피로, 복푸불편감 증상 놓치지 말아야
지난해 초 3기 대장암 진단을 받은 한 20대 여성이 병원을 찾게 만든 결정적 증상과 젊어서 암일리 없다고 배제한 의료진에 맞서 '스스로를 대변해야 했던 과정'을 공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초 3기 대장암 진단을 받은 한 20대 여성이 병원을 찾게 만든 결정적 증상과 젊어서 암일리 없다고 배제한 의료진에 맞서 '스스로를 대변해야 했던 과정'을 공개했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틱톡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공개한 여성 페이지 사이퍼트는 24세였던 지난해 초, 3기 결장암 진단을 받았다. 결장암은 대장암의 범주에 속하며 3기는 암이 주변 조직과 림프절로 퍼졌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는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대장암 가운데 두 번째로 심각한 단계다.

페이지는 영상에서 자신이 병원을 찾게 된 세 가지 중요한 증상을 설명하면서도, "이러한 증상이 반드시 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증상이 있다고 해서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증상들은 과민성장증후군(IBS), 셀리악병 등 여러 질환과도 연관될 수 있으므로 패닉에 빠지지 말고, 그저 제 개인적인 경험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3가지 결정적 신호=혈변, 피로감, 복부 불편감...모두 흔한 증상이라 그냥 넘길 수 있어

페이자가 병원을 찾은 3가지 결정적 신호에서 첫 번째 증상은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변이었다. 혈변은 결장암을 포함한 대장암의 가장 대표적인 경고 신호 중 하나다. 페이지는 이 증상이 반복되자 병원을 찾았지만, 처음 만난 네 명의 의사로부터 모두 치질 가능성을 언급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혈변은 원인이 무엇이든 반드시 의사의 확인이 필요한 증상"이라며, 양이 적거나 간헐적이라도 예외는 없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극심한 피로감이었다. 피로는 현대인에게 흔한 증상이지만, 페이지는 자신이 경험한 피로를 '질적으로 다른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해도 회복되지 않았고, 일상 중 갑작스럽게 눈을 뜨기 힘들 정도의 탈진감을 반복적으로 느꼈다는 것이다. 이러한 만성 피로는 대장암으로 인한 빈혈이나 전신 염증 반응과 연관될 수 있다.

세 번째는 설명하기 어려운 복부 불편감이었다. 복통, 더부룩함, 소화 장애 등 비특이적 증상은 대장암에서도 흔히 나타나지만, 동시에 다양한 양성 질환에서도 관찰된다. 페이지는 "각각의 증상만 놓고 보면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었지만, 이 모든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서 '무언가 잘못됐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을 갈 때마다 자신의 증상이 가볍게 치부되고 젊은 나이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 실제 진단을 받기까지 수차례 의료진을 찾아야 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점으로 '스스로를 대변하는 태도'를 꼽았다. 몸의 변화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본인인 만큼, 납득되지 않는 설명이나 증상이 지속될 경우 재차 진료를 요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화학요법에 이어 수술을 받은 그는 젊다는 이유만으로 암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점, 그리고 증상이 반복되거나 결합되어 나타난다면 끝까지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는 점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웠다.

결장암, 젊은층 발병 증가…생활습관 변화가 주요인

결장암은 대장암의 한 형태로, 소화관의 말단부에 위치한 결장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대부분 정상 장 점막에서 시작해 선종성 용종을 거쳐 암으로 진행하는 과정을 밟으며, 이 과정은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쉽지 않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주변 조직과 림프절로 전이될 수 있어 조기 진단 여부가 예후를 크게 좌우한다.

결장암은 전통적으로 5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암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에서 20~40대 젊은 연령층의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가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조기 발병 대장암'은 증상이 비특이적이거나 흔한 소화기 질환과 겹쳐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현황을 보면, 결장암을 포함한 대장암은 전체 암 가운데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대장암은 남성에서는 발생률 2위, 여성에서는 3위에 해당하는 주요 암이다. 최근 통계 기준으로 연간 신규 대장암 환자는 약 3만 명 안팎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인구 고령화와 함께 젊은 연령층에서도 점진적인 증가 양상이 관찰되고 있다.

젊은층 결장암 증가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 외에도 생활습관 변화가 주요하게 지목된다. 붉은 고기와 가공육 섭취 증가, 식이섬유 섭취 감소, 비만, 신체 활동 부족, 흡연과 음주 등은 장 점막의 만성 염증과 대사 이상을 유발해 발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서구화된 식습관과 좌식 생활이 젊은 세대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연령과 무관한 위험 노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장암의 증상은 초기에는 모호한 경우가 많다. 배변 습관 변화, 설사와 변비의 반복,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변, 복부 불편감이나 복통, 원인 불명의 체중 감소와 지속적인 피로감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증상은 치질이나 과민성장증후군 같은 비교적 흔한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증상이 수주 이상 지속되거나 여러 증상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반드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진단의 핵심은 대장내시경 검사다. 대장내시경은 암 병변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암 단계인 용종을 발견해 제거함으로써 암 발생 자체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검사 방법으로 평가된다. 현재 국내 국가암검진에서는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나, 젊은 연령층이라도 증상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연령에 관계없이 내시경 검사가 권고된다.

결장암은 더 이상 특정 연령대만의 질환으로 보기 어렵다. 젊다는 이유로 증상을 가볍게 넘기기보다는, 몸의 변화를 면밀히 살피고 필요할 경우 적극적으로 의료진 상담과 검사를 받는 태도가 중요하다. 조기 발견은 치료 선택지를 넓히고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연령을 불문한 경각심이 요구된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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