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보석기 광남GSK 대표 “사업이 추구하는 가치는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합니다”

이경민 2026. 1. 1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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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캐스팅·액세스플로어 등 주력
45년 업력만큼 단단한 나눔 철학
심장병 아동 후원, 장학금 기탁도
앞으론 지역 인재 양성 집중 계획

“문득 과거를 돌아보니 지금까지 저를 도와준 많은 분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기술로 번 수익은 결국 그 기술을 가능하게 한 지역사회로 흘러가야 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됐고요. 자연스레 지역사회와 이웃들을 찬찬히 살펴보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경남 김해시 한림면에 본사를 둔 (주)광남GSK 황보석기 대표가 창업 45주년을 맞아 밝힌 소회다. 1980년 명성금형이라는 상호로 문을 연 회사는 그동안 건축자재, 자동차, 전기·전자, 승강기, 기계, 방산, 조선 분야 제품을 생산하는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다이캐스팅과 액세스플로어, 방산 분야 알루미늄 제품을 생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황보 대표가 기부와 지역 인재 양성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의외로 ‘부채감’ 때문이었다. 황보 대표는 “45년간 회사를 운영하며 앞만 보고 달려왔다”며 “사업을 이끌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지역사회에 전하는 방식으로 돌려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김해시미래인재장학재단에 장학기금을 기탁했다. 지난해에는 고신대복음병원에 심장병 어린이 후원금 명목으로 1억 원을 기부했다. 장학금과 후원금 기부는 금형만큼 단단한 황보 대표의 나눔 철학에서 비롯됐다.

황보 대표는 “기부와 인재 양성은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기업가가 할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인 지원”며 “장학금이 김해의 우수한 학생들을 인재로 키워 지역 경제를 살리고 그 인재가 다시 기업으로 돌아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장병 어린이 후원과 관련해서는 “가족 중 의료인이 있다. 하루는 심장병 환자들이 치료비가 없어서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며 “주변에서 돕는 분들이 많다고도 했는데 우리도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에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무렵 황보 대표는 화려한 변신을 시도했다. 부품소재 기업이 자체 골프 브랜드 ‘러비퍼터(LOViiPUTT)’를 론칭한 것이다. 여기에도 그의 ‘진심’이 담겼다.

황보 대표는 “우리나라 골프 선수들은 세계를 제패하는데 왜 선수들의 손에 쥐어진 클럽은 99% 외국 제품일까, 의구심이 들었다. 우리가 가진 정밀 금형 기술이라면 충분히 세계적인 수준의 퍼터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4K 금장으로 마감된 러비퍼터는 광남GSK의 기술적 자존심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이 제품은 기획 단계부터 판매 수익 일부를 무조건 사회에 환원한다는 원칙을 세웠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에게는 명품을, 지역사회에는 희망의 가치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러비퍼터’는 광남GSK의 기술이 집약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황보 대표는 “러비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소재와 마감에 있다. 스테인리스나 아연 퍼터와 달리 밀도가 높고 타구감이 부드러운 황동(Brass)을 주요 소재로 채택했다”고 전했다. 심미적 화려함뿐만 아니라 퍼터에서 가장 중요한 ‘직진성’을 강화했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이어 황보 대표는 회사 경영 후반부의 초점은 ‘나눔’으로 채우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황보 대표는 “내 경영철학은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이다.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으니 반드시 이웃이 있다는 뜻의 공자 가르침”이라며 “앞으로는 나를 원하는 곳에서 개발 자문 등 역할을 하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