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인상" 대 "1% 올리면 100억"…서울 버스 파업 길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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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파업 이틀째인 14일 노사 협상이 재개됐다. 하지만 임금 인상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가 커 파업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유재호 서울시버스노조 사무부처장은 이날 회의 전 "다른 지역보다 뒤떨어진 부분(임금)을 정상화 해달라고 하는 요구"라며 "3% 인상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파업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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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오후 3시부터 2차 교섭 나서
기본급 인상률 두고 노사 입장 팽팽

서울 시내버스 파업 이틀째인 14일 노사 협상이 재개됐다. 하지만 임금 인상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가 커 파업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서울시버스노조)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서울시버스조합)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 특별조정위원회에서 임금 단체 협상(임단협) 관련 2차 사후조정회의에 돌입했다. 전날 오전 1차 사후조정회의에서 협상 결렬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이후 처음 마련된 자리다.
하지만 노사가 기본급 인상을 두고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2차 회의도 난항이 예상된다. 노조는 기본급 3% 인상을 주장한다. 2026년 공무원 보수 평균 인상률(3.5%), 2025년 서울교통공사 임금 인상률(3.0%) 등을 감안해 최소 3%의 임금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유재호 서울시버스노조 사무부처장은 이날 회의 전 "다른 지역보다 뒤떨어진 부분(임금)을 정상화 해달라고 하는 요구"라며 "3% 인상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파업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측은 기본급 3% 인상은 사실상 20% 인상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대법원이 2024년 12월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한 판결이 확정되면 임금이 사실상 20% 가까이 오르는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면 기본급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에 연동해 연장·야근·휴일 근로 수당 등 산정 기준이 오르게 된다. 다만 노조는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는 대법원 확정 판결 이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지노위의 제안대로 기본급 0.5% 인상안에 동의하고 있다. 이날 2차 회의에서 지노위가 0.5~3% 인상안을 제시할 가능성도 높다.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해 파업이 지속되면 서울시가 재정을 투입해 임금 인상에 따른 적자를 보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2004년 도입한 버스 준공영제로 서울시는 버스 운송에서 발생한 적자를 예산으로 보전한다. 매년 투입되는 예산은 5,000억 원 안팎. 서울시 관계자는 "기본급 1%를 올리면 연간 100억 원이 늘어나게 된다"며 "재정 부담이 높지만 파업을 막으려면 추가 예산 편성 등을 통해 부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9시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15일에도 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서울 버스 파업이 하루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인 2024년 12월 파업 때는 노사 협상이 타결돼 11시간 만에 끝났다. 노조는 "첫차를 운행하려면 기사가 오전 1~2시에 일어나야 한다"며 "지노위에 저녁 시간 없이 오후 9시까지 쭉 하자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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