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 60대에 뒤처졌다…코로나 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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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확산과 채용 구조 변화가 맞물리면서 청년 고용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고용 여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듯 보이지만, 청년층만 노동시장 밖으로 밀려나는 이른바 '비대칭 회복'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년층만 고용률이 후퇴한 배경에는 산업구조 변화와 채용 방식 전환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 변화 속에서 청년층이 '노동시장 밖'으로 이탈하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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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0대고용률 46.7%로
15~29세 45%보다 2%P 앞서
AI 확산에 신입 채용 꺼리고
제조·건설 고용 악화 겹친 탓
'노동시장 밖' 청년도 100만명

인공지능(AI) 확산과 채용 구조 변화가 맞물리면서 청년 고용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고용 여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듯 보이지만, 청년층만 노동시장 밖으로 밀려나는 이른바 '비대칭 회복'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5~29세 고용률은 45.0%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반해 30대 고용률은 8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40대와 50대, 60대 이상 고용률도 모두 보합이거나 상승했다. 특히 60대 이상 고용률은 46.7%로 청년 고용률을 추월했다. 고령층 고용률이 청년층을 앞선 것은 코로나19 이후 5년 만이다.
청년층만 고용률이 후퇴한 배경에는 산업구조 변화와 채용 방식 전환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청년층의 주요 진입 통로였던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취업자가 크게 줄고 있다.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 수는 436만8000명으로 2021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고, 건설업 취업자는 연간 기준 12만5000명 줄어들며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여기에 AI 확산이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청년층 일자리는 21만1000개 감소했는데, 이 가운데 20만8000개가 AI 고(高) 노출 업종에서 발생했다. 한진수 한국은행 조사역은 "AI는 경력이 적은 청년층의 정형화된 업무를 상대적으로 쉽게 대체한다"며 "AI 확산 초기에는 주니어 고용이 줄어드는 반면 시니어 고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구조 변화 속에서 청년층이 '노동시장 밖'으로 이탈하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15~29세 청년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42만8000명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취업도, 구직도 하지 않은 채 노동시장 밖에 머무는 청년이 대규모로 존재한다는 의미다. 30대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30대 쉬었음 인구는 30만9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내수 부진은 청년 고용의 마지막 완충장치마저 약화시키고 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3만8000명 감소하며 2년 연속 줄었다. 과거 청년과 중장년층의 대체 일자리 역할을 했던 영세 자영업이 빠르게 축소되면서 노동시장 진입 통로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물론 겉으로 보면 고용시장 전체 상황은 좋은 편이다. 지난해 15~64세 고용률은 69.8%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15세 이상 고용률도 62.9%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다만 최근 고용 개선의 중심은 고령층이다. 고령층 고용이 집중된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317만7000명으로 사상 처음 300만명을 넘어섰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 변화가 노동생산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우리나라 근로자의 인지역량은 지난 10여 년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감소 속도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30~34세에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유사한 수준의 수리력과 언어능력이 60~65세에 이르면 큰 폭으로 하락한다.
김민섭 KDI 연구위원은 "나이가 들면서 인지역량이 쇠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우리나라의 인지역량 감소 속도는 다른 국가에 비해 매우 빠르다"면서 "AI가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고령자 취업자 수가 많으면 노동생산성 향상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역량 기반 직무급 도입 △조직문화 개선 △근로자 교육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고령자 중심의 고용 구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을 16만명으로 예상하며 지난해(19만명)보다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청년층의 주요 취업 통로인 건설업과 제조업에서 취업자 수는 감소세를 이어가는 반면, 고령자 친화적인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계속 늘어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2025년 말 기준 15~29세 청년 실업자와 취업준비생, 쉬었음 인구를 합친 규모는 약 99만8000명에 달한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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