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장기미제 ‘변호사 피살’ 사건 모티프 소설 ‘남방여왕’

김찬우 기자 2026. 1. 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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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장기 미제사건 중 하나인 이승용 변호사 피살 사건을 모티프로 한 장편소설이 나왔다. 

제주 작가 조중연은 1999년 11월 5일 '이승용 변호사 피살 사건'을 모티브로 범인을 추적하는 형식의 2권짜리 장편소설 '남방여왕 – 괴물의 탄생'을 펴냈다.

저자는 이 사건뿐만 아니라, 제주도 3대 장기 미제 사건 중 1997년 발생한 '관덕정 살인사건'이 미제 사건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새롭고 독자적인 재해석도 내놓고 있다.

이승용 변호사는 1999년 11월 5일 오전 6시 48분쯤 제주시 관덕정 인근 길가에 세워진 자신의 쏘나타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저자는 이 사건을 중심 주제로 두고 제주도의 정치, 문화, 역사 등 다양한 상황을 엮어냈다. 특히 현재 제주의 상황을 소설의 소재로 다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방정치, 신흥종교, 제주도 개발, 베트남전쟁 등을 상상력을 더해 소설로 풀어낸다.

주인공은 사건을 추적하며 우리 시대 횡행하는 괴물의 기원이 사회 역사적으로 복잡한 구조 속에서 태어났음을 밝힌다. 두 권의 책에서 저자는 괴물의 기원을 대한민국의 정치 구조와 일그러진 현대사로 확장한다. 

소설 남방여왕에는 도민들에게 익숙한 지명과 제주어, 주변 상황 등이 담겼다. 빠른 전개와 장면 전환을 미덕으로 삼았다. 김동윤 제주대 교수는 "추리소설과 범죄소설의 영역을 넘나드는 만큼 독서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렸다"고 평론했다.

저자는 "소설에는 외지 출신 작가가 20년 동안 제주도에서 살면서 느낀 제주도에 대한 애증이 적나라하게 녹아 있다"며 "제주도를 사랑하는 다양한 방식 중 하나라고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실명이 곳곳 등장하지만, 사실이라고 믿는 오류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중연은 2008년 계간 '제주작가'에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장편소설 '탐라의 사생활', '사월꽃비' 등을 펴냈다.

1권 592쪽, 2권 616쪽, ㈜삶창, 각 1만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