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상장례, 일기 속에 담긴 삶과 의례의 기록

곽성일 기자 2026. 1. 14. 16:5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 18~19세기 상장례·제례 일기 8건 정리한 연구총서 발간
장례 절차·비용·인력 운영까지 상세 기록…전통 생활문화 연구 기초 자료 기대
▲ 국립민속박물관은 '망극록'을 포함해 상장례·제례와 관련된 일기 자료 8건을 정리한 연구 총서 '상장례·제례 일기'를 펴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상장례·제례 일기' 모습.연합

조선 후기 상장례, 일기로 남다

조선 후기 상장례와 제례 과정을 기록한 개인 일기들이 연구 자료집으로 정리돼 공개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은 18∼19세기에 작성된 상장례·제례 관련 일기 자료 8건을 정리한 연구 총서 '상장례·제례 일기'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자료집에는 상을 당한 직후 혼을 부르는 초혼에서부터 장례 절차, 제향 운영, 탈상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일기 형식으로 담겨 있다. 장례와 제례에 들어간 비용과 물품, 인력 동원과 역할 분담 등도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어 당시 상장례 운영의 실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수록 자료 가운데 '망극록'은 18세기 후반 무관 가문의 상장례를 기록한 일기다. 저자 안기명(1775∼1841)은 어머니의 삼년상을 치르며 장례 절차와 조문객 명단, 부의 내역을 정리해 남겼다. 예법을 따르려다 겪은 시행착오와 집안 형편상 장례 용품을 모두 갖추지 못한 사정도 기록에 포함돼 있다.

자료집에는 '망극록'외에도 '초종록', '석현장시일기' 등 여러 상장례 기록이 실렸다. 이들 일기에는 사망 이후 운구 과정과 장례 준비 상황, 비용 지출과 인력 배치 등이 상세히 나타나 있어 당시 상장례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됐음을 보여준다.

이번 정리는 충남대 충청문화연구소가 원문을 탈초해 정자체로 옮기고 현대어로 번역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박물관 측은 이를 통해 상장례와 제례에 대한 연구 기반을 넓히고, 전통 생활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 관장은 발간사에서 "이번 자료집에 실린 상장례·제례 일기들은 조선 후기 장례와 제사의 실제 운영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이라며 "전통 생활문화와 의례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자료집은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열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