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먹어야 하죠?”...크론병 환자도 ‘이 식단’ 했더니 증상 뚝↓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모든 소화관에 염증이 생길 수 있는 원인 불명의 병이다. 복통, 설사, 체중 감소, 혈변 등 증상을 보이며 치루 같은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국내에선 가수 윤종신이 약 30년 동안 투병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달에 5일간 칼로리 섭취를 극도로 제한해 하루에 700~1100칼로리만 섭취하는 '단식 모방 식단'을 유지하면 크론병 환자의 증상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식 모방 식단은 열량 섭취를 크게 제한해 단식 상태와 비슷한 대사 반응을 유도한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경증에서 중등도의 크론병 환자 97명을 단식 모방 식단 그룹(65명, 실험군)과 정상 식단 그룹(32명, 대조군) 등 두 그룹으로 나눠 3개월 동안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단식 기간에는 식물성 식단을 제공했고, 나머지 기간에는 평소 식단을 유지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단식 모방 식단을 따른 크론병 환자 그룹의 약 3분의 2가 증상 개선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 한 번의 단식 모방 식단 주기(5일) 후에도 임상적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조군도 약물 복용과 같은 표준 치료법을 계속 준수했지만, 이들 가운데 증상이 개선된 사람의 비율은 50%에 한참 못미쳤고 개선도 역시 훨씬 더 낮았다.
단순히 주관적인 증상만 좋아진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염증 지표도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단식 모방 식단을 수행한 그룹에서 장내 염증의 척도인 칼프로텍틴(Calprotectin) 수치가 대조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줄어들었다. 칼프로텍틴은 주로 대변에서 측정해 염증성장질환(IBD)의 유무를 판단하거나 이 병의 활동성, 치료 반응을 평가하는 중요한 표지자다.
또한 혈액 내 면역 세포에서 염증 유발 분자 생성이 감소하는 변화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그동안 식이 정보가 부족했던 크론병 환자들에게 이번 연구가 구체적인 식단 권고를 위한 의학적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미국 사우스캘리포니아대,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등이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A fasting-mimicking diet in patients with mild-to-moderate Crohn's disease: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는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실렸다.
크론병은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면역매개 만성 염증성장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과 환경적 요인, 면역 체계 이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서구화된 식습관과 흡연이 주요 위험 인자로 꼽힌다.
국내 환자 수도 급격한 증가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크론병 환자는 3만3238명(2023년 기준)으로 10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환자의 절반 이상이 20~30대 젊은 층이며,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약 2배 많다. 서구화된 식단과 장내 미생물 생태계의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제 학술지 《소화기학 저널(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실린 울산대 의대 연구 결과(2025년 7월)를 보면 크론병 환자의 영양 상태 변화에 따른 비만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등 국내 염증성장질환 환자의 비만 유병률은 13년 사이 2.3배 높아졌다. 설사와 흡수 불량이 주된 증상인데도 비만이 급증한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생물학적 제제 등 치료제의 발달로 장의 흡수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에 자극이 적은 흰 쌀밥이나 면 등 정제 탄수화물 위주의 고칼로리 식사를 선호하는 경향과 증상 악화 시 복용하는 스테로이드 약물의 부작용, 통증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운동 부족이 맞물려 이 같은 결과를 빚었다. 연구팀은 특히 남성 환자의 비만 유병률 증가 속도가 일반인보다 빨라, 치료 과정에서 대사 건강 관리를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주 묻는 질문]
Q1. 단식 모방 식단(FMD)은 모든 크론병 환자가 실천해도 되나요?
A1. 이번 연구는 경증에서 중등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증상이 매우 심하거나 영양 상태가 극도로 나쁜 환자, 혹은 당뇨 등 다른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저혈당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한 후 결정해야 합니다.
Q2. 비만이 크론병 치료에 구체적으로 어떤 악영향을 주나요?
A2. 비만은 체내 염증 수치를 높여 질환의 재발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또한 치료 약물의 효과를 떨어뜨리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 합병증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Q3. 식이요법 효과가 좋다면 기존에 복용하던 약을 중단해도 되나요?
A3. 절대 안 됩니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의 임상시험에서도 환자들은 기존의 표준 치료법을 유지하면서 식단을 병행했습니다. 식이요법은 약물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보조적 수단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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