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그룹 빚 리스크]③ 계열사끼리 얽히고설킨 '보증 고리'

황민영 기자 2026. 1. 1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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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그룹 계열사들 가운데 또 다른 계열사에서 채무보증을 제공받은 곳이 1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식구들이 서로의 빚을 떠받치는 보증 구조가 그만큼 촘촘히 얽혀 있다는 뜻으로, 사실상 이윤을 내는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이런 고리에 연결돼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평화그룹 내에서 계열사로부터 채무보증을 받는 회사는 총 10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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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평화홀딩스 제공, 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평화그룹 계열사들 가운데 또 다른 계열사에서 채무보증을 제공받은 곳이 1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식구들이 서로의 빚을 떠받치는 보증 구조가 그만큼 촘촘히 얽혀 있다는 뜻으로, 사실상 이윤을 내는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이런 고리에 연결돼 있다.

지주사와 핵심 계열사 간 상호 보증까지 형성되면서 한 곳의 재무 이상이 그룹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는 리스크가 누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평화그룹 내에서 계열사로부터 채무보증을 받는 회사는 총 10곳이다. 보증 건수는 13건으로 그룹에서 이윤을 창출하는 회사가 14곳인 것으로 감안하면 숫자상으로는 1개 회사당 1개씩 얽혀 있는 셈이다.

평화그룹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방진·호스·오일씰 등 기능성 부품을 만드는 자동차부품 제조기업을 모태로 한 그룹이다.

가장 많은 보증을 제공받은 계열사는 평화산업이다. 평화홀딩스로부터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간접익스포져와 일반대출, 무역금융 담보 등 728억원 규모의 보증을 제공받고 있다. 평화산업은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회사로 그룹 내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핵심 계열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은 4752억원, 영업이익은 69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평화씨엠비 318억 △평화기공 221억원 △피엔디티 177억원 △평화인도법인 156억원 △평화오일씰공업 146억원 △천진평화기차배건유한공사 127억원 △평화이엔지 90억원 △평화홀딩스 72억원 △천진평화애래사태극과기유한공사 37억원 등의 규모로 다른 계열사들 역시 서로 보증을 제공받고 있다.
평화홀딩스 계열사 담보 제공 내역/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황민영 기자

특히 평화산업이 지주사인 평화홀딩스와 서로의 채무를 보증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평화홀딩스는 평화산업에 728억원을 보증하는 동시에 평화산업도 평화홀딩스의 채무 72억원에 대해 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양사가 서로의 신용을 떠받치는 상호보증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셈으로 한쪽의 경영 위기가 다른 한쪽의 재무 안정성으로 전이될 수 있는 구조다.

이런 순환의 배경에는 해외 계열사에 대한 보증을 평화홀딩스 혼자서 담당하기엔 부족해 평화산업이 연대 보증을 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평화홀딩스 관계자는 "해외 법인의 보증을 위해 예금담보 요청을 했는데 혼자 부담하기엔 예금액이 부족해 여유가 있는 평화산업과 연대 보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러한 보증이 연쇄적으로 얽혀 있다는 점이다. 가장 아래에 위치한 계열사 한 곳이 타격을 입을 경우 충격이 단일 회사에 그치지 않고 그룹 전반으로 확산 수 있다. 구조를 살펴보면 △평화홀딩스→평화산업→평화기공 △평화홀딩스→평화산업→평화이엔지 △평화홀딩스→평화산업→평화씨엠비 △피에프에스→평화오일씰공업→피엔디티 등 보증 고리가 단계적으로 연결돼 있다.

연쇄 보증 구조는 외환위기 이후 규제의 핵심 대상이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IMF 사태 이후 동반부실을 막기 위해 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간 채무보증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현재도 국제 경쟁력 강화 등 극히 제한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대기업 계열사 간 직접 보증은 허용되지 않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계열사 신용에 기대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라며 "보증 고리가 촘촘할수록 한 계열사의 부실이 그룹 전체의 재무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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