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형’ 구형 받은 밤, ‘국힘 제명’ 통보 받은 한동훈…野는 ‘아수라장’

변문우 기자 2026. 1. 14.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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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리위원회(위원장 윤민우)가 13일 한동훈 전 대표에게 당 차원 최고 징계 수위인 '제명' 결정을 내렸다.

우재준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무감사위원회에서 조작된 부분을 제외하고 보면, 객관적으로 징계할 만한 사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더구나 조작된 부분에 대해 어떠한 보완 조사도, 피조사인에 대한 최소한의 소명 요구조차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징계는 정당성이라 부를 만한 요소를 전혀 갖추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동훈 대표를 제명한 이유는 결국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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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윤리위, 한동훈에 ‘제명’ 징계 결정…장동혁 지도부 최종 의결 전망
한동훈 “국민과 민주주의 지키겠다”…친한계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
“이기는 변화 약속했는데” 野 내홍 격화 전망…지도부 쪼개질 가능성도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한동훈 전 대표(왼쪽부터) ⓒ시사저널 이종현·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위원장 윤민우)가 13일 한동훈 전 대표에게 당 차원 최고 징계 수위인 '제명' 결정을 내렸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한 날이기도 하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정국을 주도했던 '윤석열·한동훈' 두 사람의 벼랑 끝 운명에 국민의힘은 또다시 격랑 속으로 들어가게 됐다.

심야에 '한동훈 제명' 기습 통보한 野 윤리위

윤리위는 이날 오후 5시부터 회의를 시작해 6시간이 넘는 심야 논의 끝에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다. 제명은 당적을 박탈하는 것으로 당 차원 징계 중 최고 수위다. 윤리위는 한 전 대표의 가족 연루 의혹이 있던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 "한 전 대표의 윤리적·정치적 책임이 상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 12월30일 자당 당무감사위원회가 해당 논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밝히며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윤리위에 회부한 지 2주 만이다.

앞서 당무감사위는 당원게시판 조사 결과에 대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비판적 게시물을 작성한 계정들은 한 전 대표 가족 5명의 명의와 동일하고 ▲전체 게시물 중 87.6%가 단 2개의 IP에서 작성된 점을 들어 "여론 조작 정황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에 대해선 "당시 당 대표로서 문제를 관리 및 감독할 책임이 있는데도 본인과 가족이 연루된 의혹에 대한 해명 없이 당무감사위 조사마저 회피해 당의 신뢰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일부 게시글에 대해선 가족이 게시했음을 인정했지만 "동명이인 '한동훈'이 작성한 다수 문제의 글을 가족이 작성한 것처럼 조작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고 반발했다. 또 본인은 "당원게시판에 가입한 적이 없다"고도 항변했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에 대해선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과 개인정보보호법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윤리위는 당무감사위 발표 내용을 토대로 두 차례 회의를 거쳐 ▲한 전 대표가 가족의 게시판 글 작성을 인정했고 ▲한 전 대표가 재임 당시 당원게시판 의혹 당무감사 중단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한 전 대표가 당원게시판 논란을 인지한 뒤에도 정치적 공방이 확산되는 걸 방치했고 ▲친한(親한동훈)계를 앞세워 윤리위를 공격한 점 등을 문제 삼아 '제명' 결론을 내렸다.

한 전 대표의 최종 제명 여부는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최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 게시판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수차례 공언해 온 데다 "밖에 있는 적 50명보다 내부의 적 한 명이 더 무섭다"고 강조했던 만큼 이번 징계 결정은 확정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18일 오전 용산 시사저널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애꿎은 한동훈에 화풀이" vs "잘못 인정 않은 책임"

정치권에선 이번 윤리위 결정으로 국민의힘 내홍이 극으로 치달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한 전 대표는 14일 새벽 해당 소식을 듣자마자 곧바로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당심(당원 의중)'이 아닌 '민심(국민 여론)'을 동력으로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에 맞서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친한계 인사들 역시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모습이다. 우재준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무감사위원회에서 조작된 부분을 제외하고 보면, 객관적으로 징계할 만한 사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더구나 조작된 부분에 대해 어떠한 보완 조사도, 피조사인에 대한 최소한의 소명 요구조차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징계는 정당성이라 부를 만한 요소를 전혀 갖추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동훈 대표를 제명한 이유는 결국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상천외한 논리만 늘어놓으며 정작 해야 할 법적·정치적 방어는 하지도 않은 채, 오히려 윤석열 전 대통령을 더 깊은 수렁으로 밀어 넣은 사람들이 이제는 애꿎은 한동훈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다"며 "도대체 우리 당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망가졌는지 개탄스럽다"고 비토를 쏟아냈다.

반대로 장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시사저널에 "당초 한 전 대표가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회피하면서 법리적으로 문제를 키운 책임"이라며 "당 입장에서도 2월부터 지방선거에 맞춰 '후보의 시간'이 가동되는 만큼 그 전에 당원들이 발본색원을 요구한 문제들을 빨리 매듭짓는 작업이 필요했다. 또 한 전 대표의 소명 절차도 당헌·당규에 따라 문제없이 진행했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우 최고위원을 비롯한 일부 지도부 인사들이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하거나 의중을 드러내왔던 만큼, 해당 안건이 올라갈 15일 당 최고위 회의에서 치열한 설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지도부가 분열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한 전 대표와 '20년 지기'에서 '원수' 관계가 된 윤 전 대통령은 같은 날 내란 특검으로부터 사형을 구형받았다.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을 배출한 당인 국민의힘은 별도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 사형 구형에 대한 별도의 입장을 낼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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