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땅에 30년 만에 들어선 석유화학 플랜트..."롯데의 선물"

오지혜 2026. 1. 1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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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0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차로 두 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칠레곤시.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는 3년 넘는 공사 끝에 2025년 5월 110만㎡ 규모의 석화단지를 완공했다.

한국에선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로 사업 재편 상황까지 내몰렸지만 대 인도네시아 투자의 뜻을 꺾지 않은 건 성장 가능성을 봐서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석유화학을 5대 핵심 육성 사업 중 하나로 꼽을 만큼 관심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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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의 '기술 노하우' 선물
기존 단지 1개, 에틸렌 자급 저조
현지 성장 가능성 믿고 역량 집중
한국에서 베테랑 50여명 모셔와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칠레곤시에 세운 석유화학단지의 모습. 롯데케미칼 제공

2025년 12월 10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차로 두 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칠레곤시. 30도 넘는 후텁지근한 날씨와 은색 플랜트에 반사된 강렬한 햇빛에 부신 눈 사이로 펼쳐진 거대한 석유화학 플랜트의 자태에 "산업 역군의 힘"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30년 동안 석화단지 건설 프로젝트의 씨가 말랐던 이 나라에 롯데케미칼의 노하우가 만든 결정체였다.


석유화학 블루오션 인도네시아에... 노하우·기술·자본 총집합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칠레곤시에 세운 석유화학단지의 모습. 칠레곤=오지혜 기자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는 3년 넘는 공사 끝에 2025년 5월 110만㎡ 규모의 석화단지를 완공했다. 최신 설계 역량을 총동원했고 39억5,000만 달러(약 5조 6,000억 원)를 투자했다. 부두만 4개, 에틸렌을 만드는 업스트림부터 이를 활용해 추가 제품을 생산하는 다운스트림 공장까지 갖췄다. 지난해 10월 상업 생산을 시작했는데 연간 생산 목표는 에틸렌 100만 톤, 프로필렌 52만 톤, 폴리프로필렌 35만 톤 등이다.

한국에선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로 사업 재편 상황까지 내몰렸지만 대 인도네시아 투자의 뜻을 꺾지 않은 건 성장 가능성을 봐서다. 인구 2억 8,000만 명, 평균 연령 29.7세, 높은 경제 성장률. 석화 제품을 많이, 오래 쓸 환경. 그런데 1992년 준공한 찬드라아스리페트로케미칼이 유일한 석화단지고 에틸렌 자급률은 지난해 기준 44% 정도다. LCI는 자사 공급을 통해 에틸렌 자급률을 90%까지 끌어올리기를 기대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석유화학을 5대 핵심 육성 사업 중 하나로 꼽을 만큼 관심이 크다.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전략 투자에 한해 최대 20년까지 법인세를 깎아주는 '택스 홀리데이' 제도도 적용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열린 준공식에 참석했고 중앙 정부의 지분 투자도 고민 중이다.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칠레곤시에 세운 석유화학단지 내부 부두의 모습. 칠레곤=오지혜 기자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던 2010년, 말레이시아 최대 석유화학기업 타이탄케미칼을 인수하면서 이 곳에 있는 타이탄의 폴리에틸렌 공장까지 품었다. 그런데 원료를 수입해 써야 했고 가동률도 100%가 안 됐다. 가까운 곳에 석화단지를 세워 에틸렌을 만든다면 수직 계열화도 이뤄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의 이재균(왼쪽부터) 상무, 임동희 대표이사, 윤종규 상무가 2025년 12월 10일 한국일보와 인도네시아 칠레곤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칠레곤=오지혜 기자

과정은 쉽지 않았다. 임동희 LCI 대표이사는 "부지가 늪지대고 우기에 풍랑이 심했다"며 "상부 공사를 모듈식으로 진행해 중대재해 한 건 없이 공사 기한을 맞췄다"고 했다. 경력자 찾기도 힘들어 2022년엔 현지 채용 직원을 한국으로 유학 보냈다. 한국에선 30~40년 경력자 50여 명을 모셨다. 윤종규 LCI 상무는 "인도네시아 석화업계의 사관학교"라고 했다.

인도네시아 칠레곤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에 2025년 11월 준공식에 참석했던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서명패가 놓여있다. 칠레곤=오지혜 기자

LCI는 부지 내 남은 땅을 활용해 사업 확장도 고민 중이다. 임 대표이사는 "머지 않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 곳 석유화학 업계를 이끄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칠레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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