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풀어 환율 눌렀더니… “저가 매수” 주식 늘린 서학개미 [환율 다시 1470원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지난해 말 쏟아낸 외환시장 안정화 대책 효과는 새해 들어 사실상 증발했다.
정부의 인위적인 환율 끌어내리기 대책은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들에게 오히려 '미국 주식을 싸게 살 기회'로 여겨졌다.
결과적으로 정부가 지난달 24일 강력한 구두개입과 추가 환율 안정화 대책을 내놓은 후 환율이 1480원대에서 1420원까지 급락한 건 오히려 서학개미들에겐 달러 저가 매수·미국 주식 투자 확대 기회가 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주식 순매수 23억6700만달러
통계 집계 후 최고… 환율 재상승
환전 수요·기업 달러 보유 영향
5대 은행 달러예금·보험도 급증
당국 “외화상품 마케팅 자제 주문”
“환율방어책 밑 빠진 독 물 붓기
근본 원인 해결 없인 위험 가중”
정부가 지난해 말 쏟아낸 외환시장 안정화 대책 효과는 새해 들어 사실상 증발했다. 국민 노후자금인 국민연금과 외환위기를 겪은 우리 국민에게 특히 민감한 ‘외환보유액’까지 원·달러 환율 방어에 동원됐으나, 효과가 없었다. 정부의 인위적인 환율 끌어내리기 대책은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들에게 오히려 ‘미국 주식을 싸게 살 기회’로 여겨졌다. 달러 저가 매수 열풍 속에 수급 불균형이 심화했고, 결국 환율이 다시 치솟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
| 코스피는 연일 최고치 코스피가 전날 대비 1.47% 상승한 4692.64로 장을 마감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코스피는 새해 들어 8거래일 연속 상승기록을 이어갔고 정부가 천명한 ‘오천피’(코스피 5000)를 불과 6.55% 남겨뒀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전장 대비 5.30원 오른 1473.7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역내 달러 수요 우위의 수급 불균형이 환율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며 “거주자 해외투자 환전 수요와 기업 달러 보유 성향 등 공급 병목이 불균형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도 “달러 수급 주도권을 쥐고 있는 거주자 해외주식투자 환전 수요가 환율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로 빠져나가는 달러를 옥죄면 환율이 안정화될 것으로 판단한 금융당국은 서학개미의 미국주식 투자를 압박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도 점검회의를 열고 “외화 금융상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사) 경영진 면담을 통해 (해외투자) 마케팅 및 이벤트를 자제하도록 지도해달라”고 주문했다.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은행권 달러예금과 달러보험 가입도 증가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해 10월 말 572억달러 수준까지 줄었다가 이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엔 한 달 새 68억8170만달러(11.4%)나 급증했다. 지난해 5대 은행의 달러보험 누적 판매액도 총 1조7292억원으로, 직전 해인 2024년 전체 판매액(9613억원)의 2배에 달했다. 달러를 최대한 많이 보유해야 한다는 인식이 이미 투자자들 사이에 강하게 자리 잡은 모습이다.
무엇보다 정부가 외환보유액까지 동원해 방어에 나섰음에도 환율이 다시 제자리를 향하는 점이 뼈아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12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2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1997년 12월 당시 전월에 비해 40억달러가 감소했는데, 지난달에 26억달러나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분기 말 효과에 따른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기타통화 외화 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이 증가했지만,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는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경제학)는 “내국인의 외국 투자, 외국인의 국내 투자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는 절대 충분한 수준이 아니다”며 “환율을 올리는 내재적 요인이 해결되지 않은 채 외환보유고를 이용해 환율을 낮추는 게 반복될 경우 여러 위험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구윤모·김건호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54년 ‘솔로 침묵’ 깬 ‘무적’ 심권호…간암 극복 끝에 털어놓은 뭉클한 꿈
- “걱정 마요”…박보검·송중기·김혜수, 촬영장에서 드러난 진짜 인성
- 교통사고 3번, 부서진 커리어…조용원이 선택한 가장 완벽한 ‘퇴근’
- "계좌 불러라" 폐업날 걸려온 전화...양치승 울린 박하나의 '묻지마 송금'
- “종이컵 핫커피, 15분 지나면 마시지 마세요”…혈관 파고드는 ‘70만 개 플라스틱’의 정체 [라이프+]
- "62세 맞아? 여전히 컴퓨터 미인"…황신혜의 아침 식단은 '요거트와 친구들' [라이프+]
- "초콜릿보다 짜릿"…억만장자 잭 도시의 ‘얼음물’ 루틴이 과학적인 이유
- "바질 비켜!”…알고 보니 달래는 파스타 재료였던 건에 관하여 [FOOD+]
- 이재용 32조 탈환 이끈 'AI 반도체'…골프장은 왜 삼성이 압도적 1위일까?
- "클리너 부어도 소용없다"…세탁기 속 '곰팡이 요새' 스파이더를 아십니까? [라이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