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유아의 스마트폰 노출, 시작과 발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김남진 서청주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2026. 1. 1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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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여는 창

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이 가장 자주 던지는 질문은 "스마트폰을 몇 살부터 보여줘도 괜찮을까요?"이다. 스마트폰이 일상이 된 사회에서 완전한 차단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유아기 스마트폰 노출이 얼마나 자주,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아이의 발달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소아과학회는 생후 24개월 이전 영아에게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든 디지털 기기 노출을 권장하지 않는다. 만 2세 이전에는 디지털 기기를 가능한 한 접하지 않도록 하고, 2~5세 유아의 경우에도 부모와 함께 하루 1시간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고한다.

생후 첫 2년은 뇌 발달의 결정적 시기로, 이 시기에는 화면 자극보다 사람과의 실제 상호작용이 언어·인지 발달의 핵심 자극이 된다. 스마트폰이나 TV보다 부모와의 대화, 놀이, 책 읽기 같은 경험이 아이의 전반적인 발달에 더 깊은 영향을 미친다.

만 5세 이상이 되더라도 스마트폰 사용은 하루 2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 시간 자체보다 무엇을, 어떻게, 누구와 함께 보느냐이다. 콘텐츠를 미리 확인한 뒤 부모가 함께 시청하고, 화면 속 내용을 대화로 확장해 주는 방식이 필요하다. 단순한 시청이 아닌 상호작용이 될 때 스마트 기기는 교육적 도구로 기능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화면보다 부모의 시선, 목소리, 함께하는 시간이 훨씬 강력한 자극이다. 특히 식사 중이나 잠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은 피하고, 하루 일과 속에서 기기 사용과 휴식, 놀이의 균형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유아기 아이들은 사람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듣고, 반응을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 언어와 정서를 발달시킨다. 눈맞춤, 표정, 주고받는 질문과 응답의 반복은 이 시기 발달의 핵심 요소다. 화면은 자극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이러한 관계적 경험을 대신할 수는 없다.

스마트폰에 이른 시기부터 노출된 유아에게서 가장 먼저 관찰되는 변화는 언어 발달 지연이다. 영상은 많은 단어와 소리를 들려주지만, 아이가 직접 말을 시도하고 조율해 보는 경험은 줄어든다. 그 결과 언어가 늦어지거나, 대화 중 눈맞춤과 반응성이 떨어지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정서 발달에도 영향이 크다. 울거나 떼쓰는 상황에서 스마트폰으로 아이를 달래는 방식이 반복되면, 아이는 불편한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는 법을 배우기보다 외부 자극에 의존해 감정을 진정시키는 패턴을 익히게 된다. 이는 좌절에 대한 낮은 인내력과 분노 조절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의집중력 저하 또한 중요한 문제다. 빠른 화면 전환과 강한 시각·청각 자극에 익숙해진 아이는 책 읽기나 블록 놀이처럼 자극이 적은 활동을 쉽게 지루해한다. 한 가지 놀이에 깊이 몰입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요구하는 행동이 늘어날 수 있다.

여기에 수면 방해, 눈의 피로, 신체 활동 감소 등 신체 건강 문제도 동반된다. 특히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은 유아의 수면 리듬을 깨뜨려 다음 날 정서 안정과 집중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스마트폰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그것이 유아기 발달에 꼭 필요한 경험을 대신하고 있을 때 문제가 된다. 이 시기의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화면이 아니라 사람이다. 디지털 기기는 반드시 보호자의 개입 아래 제한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잠깐의 편의가 반복될 때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이 아이의 발달 환경이 된다는 사실을 부모는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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