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女총리도 日스모 '금녀의 벽' 못넘어…다카이치, 시상식 불참
"다카이치 총리, '여인금제' 전통 존중 판단"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일본식 씨름인 스모 무대의 '금녀(禁女)' 벽을 깨지 못하고 결국 스모 시상대에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다카이치 총리가 스모 첫 대회 마지막 날인 오는 25일 시상식에서 우승자에게 트로피를 수여하는 방안을 보류하기로 했다.
여성은 도효(스모 경기장)에 오를 수 없다는 '여인금제' 전통을 존중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 관행이 여성 차별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 프로 스모 대회는 오즈모(大相撲)라고 불리며 1년에 6번, 즉 1월부터 두 달 간격으로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여러 지역에서 열린다. 이번에 총리의 참석 여부가 관심을 끈 대회는 오즈모 6개 정규 대회 가운데 1월에 열리는 첫 대회 하쓰바쇼(初場所)로, 도쿄 료고쿠 국기관에서 열린다.
역대 총리들은 하쓰바쇼나 하계 경기를 중심으로 일정이 허락되면 직접 내각총리대신배를 전달해 왔다. 이에 지난해 첫 여성 총리로 다카이치 총리가 선출되고서는 이와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받았다.

총리 취임 직후인 지난해 11월 규슈 대회(규슈바쇼·후쿠오카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해외 순방 중이던 총리를 대신해 총리 보좌관이 내각총리대신배를 전달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도 총리가 직접 상을 수여하지 않고 규슈 대회와 마찬가지로 대리인을 세울 방침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총리는 일본의 스모 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스모협회는 여성 총리가 도효에 오르는 문제에 대해 입장을 묻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오즈모의 전통문화를 계승해 나가겠다"고만 답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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