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이 필요한 날, 영천 여행 어때?
[투어코리아=이민성 기자]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을 때, 경북 영천으로 떠나자. 천년의 시간을 품은 역사 유적부터 숲과 사찰이 전하는 깊은 평온, 몸을 보듬는 한방 체험과 오래된 맛집까지. 영천은 화려하진 않지만 차분하게 마음을 채워주는 여행지다. 북적임 대신 여유를, 자극 대신 휴식을 찾는 이들에게 영천은 지금 가장 필요한 쉼의 목적지다.

임고서원은 1553년 지방 유림이 정몽주의 덕행과 충절을 기리기 위해 영천시 임고면에 창건한 서원으로, 이듬해 '임고'라는 사액을 받았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으나 1603년 현재 위치로 옮겨 다시 세웠고, 1604년 재사액되었다. 이후 1643년 장현광, 1787년 황보인을 추가로 배향하며 지방 교육과 선현 제향 역할을 이어오다가 1871년 훼철되었고, 1919년 존영각을 세워 정몽주의 영정을 모시고 향사를 이어왔다. 경내에는 사우와 존영각, 강당, 포사, 유사실 등이 있으며 사우인 문충사에는 정몽주의 위패가, 존영각에는 영정이 봉안되어 있다. 강당은 마루와 양쪽 협실로 구성되어 유림의 회합과 강론, 각종 행사 공간으로 활용되며, 서원에는 정몽주의 영정 3폭과 포은문집 목판 113판, 지봉유설 목판 71판 등 목판 자료와 200여 권의 서적이 소장되어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크다.
화룡동에 위치한 동의참누리원 영천한의마을은 오장육부를 형상화한 아름다운 한옥단지로 조성된 전시체험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우리나라 한의학의 발전 과정을 유의기념관과 4D돔 영상을 통해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으며, 한방테마거리에서는 약령시의 역사와 자신의 체질을 알아보는 기회를 얻는다. 야외 전시물과 스카이워크 전망대, 고즈넉한 산책로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되어 있어 자연 속에서 한의학 문화를 체험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임고면 황강리에 자리한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은 산림욕과 승마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국내 최초의 휴양림이다. 울창한 소나무 숲이 뿜어내는 상쾌한 공기 속에서 숲속의 집, 산림문화휴양관, 야영장 등의 시설을 이용하며 자연 속에서의 평온을 만끽할 수 있다. 실내외 승마장과 산악승마로 등 승마체험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숲길을 따라 말을 타고 거니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고요한 숲의 풍경을 바라보며 깊은 휴식을 취하거나, 활동적인 승마로 활력을 더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은해사는 영천시 청통면 팔공산 기슭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로, 809년 해철국사가 해안평에 창건한 사찰에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해안사'라 불렸으며, 왕위 교체 과정에서 희생된 원혼을 달래고 왕의 참회를 돕는 동시에 나라와 백성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창건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임진왜란 때 큰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1847년 대화재로 극락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전각이 소실되었고, 이후 약 3년에 걸친 중창 불사로 1849년 대웅전과 보화루 등 주요 건물을 다시 세웠다. 이 과정에서 대웅전·보화루 등에 걸린 편액 일부가 김정희 글씨로 전해지며, 현재 본사에는 19개 건물이 남아 사찰의 시간을 보여준다. 또한 은해사는 역사와 자연 속에서 쉼을 찾는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리더십 아카데미와 불교대학 등 교육·포교 활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
포항할매집은 경상북도 영천시 완산동 영천 곰탕골목에 있는 3대째 이어온 전통 곰탕집으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인증한 '백년가게'이자 KBS '6시 내고향' 등 여러 방송에 소개된 곳이다. 대표 메뉴는 뚝배기에 밥을 토렴해 내는 소머리곰탕으로, 머릿고기·뽈살·갈비뼈·양천엽 등 다양한 부위를 오래 고아낸 국물이 맑으면서도 감칠맛이 깊은 편이다. 돼지곰탕, 내장탕, 양곰탕 등 선택지도 있어 취향에 맞게 고르기 좋고, 동영천 IC와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주변에 영천공설시장 먹거리장터도 있어 식사 후 함께 둘러보기에도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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