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향한 절치부심…나홍진·연상호·류승완 거장들이 온다 [신년기획:2026영화]

신영선 기자 2026. 1. 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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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계가 절치부심에 나선다. 2025년 극장가는 단 한 편의 '천만 영화'도 배출하지 못하며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마이클 루커, 콜린 우델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100% 대한민국 제작 시스템으로 완성한 할리우드 영화라는 점에서 해외 바이어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난해 '좀비딸'로 누적 564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한 NEW는 2026년 '휴민트'로 연이은 흥행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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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 대작 '호프'부터 전지현 복귀작 '군체'까지… 천만 공백 극장가, 더 크게 판 짠다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한국 영화계가 절치부심에 나선다. 2025년 극장가는 단 한 편의 '천만 영화'도 배출하지 못하며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대작 중심의 흥행 공식이 흔들리는 부침을 겪었으나, 그 과정에서 의미 있는 변화의 씨앗도 발견했다. 텐트폴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이 106만 관객에 그치며 고전한 반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한계를 넘은 '야당'(337만 명)과 좀비물의 저변을 넓힌 '좀비딸'(564만 명)은 장르 확장과 관객 타겟팅의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했다.

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 플러스엠 등 주요 투자·배급사들은 역대급 제작비가 투입된 초대형 블록버스터부터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장르로 활로를 모색,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내실 있는 작품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플러스엠

◆ 플러스엠, 7작품으로 승부…대작부터 글로벌 프로젝트까지

플러스엠은 2026년 총 7편의 작품을 예고했다. 상반기에는 세 작품을 먼저 선보이며 포문을 연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나홍진 감독의 '호프'다. 나홍진 감독은 2016년 687만 관객을 동원한 '곡성' 이후 10년 만에 신작을 내놓는다. '호프'는 국내 영화 사상 최고 수준인 5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으로, 제작 단계부터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에 걸리면서 믿기 어려운 현실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을 비롯해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 등 글로벌 캐스팅이 합류했다.

1월 21일에는 '프로젝트 Y'가 개봉한다. 화려한 도시 한복판에서 더 나은 내일을 꿈꾸던 친구 '미선'과 '도경'이 인생의 벼랑 끝에서 금괴를 훔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엔터테이닝 영화다. 한소희, 전종서가 주연을 맡았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미스터김, 영화관에 가다' 역시 상반기 개봉을 확정했다.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 작품도 있다. '피그 빌리지'는 마동석이 제작과 주연을 맡고, '범죄도시2'와 '범죄도시3'를 연출한 이상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마이클 루커, 콜린 우델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100% 대한민국 제작 시스템으로 완성한 할리우드 영화라는 점에서 해외 바이어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밖에도 방콕을 배경으로 한 생존 드라마 '열대야', 세 여자의 범죄 오락 영화 '랜드', 조선 시대 형제의 이야기를 그린 '몽유도원도'까지 장르 스펙트럼을 넓혔다.

◆ CJ ENM, 성공한IP를 활용한 후속작과 실험적 시도의 병행

CJ ENM은 4편의 작품으로 내실을 다진다. 먼저 후속작 두 편이 관객을 만난다. '국제시장2'(가제)와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제)다. 전작의 흥행 성과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관객 몰이가 기대된다.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2'는 가족을 위해 살아온 아버지 '성민'과 민주화 운동에 나섰던 아들 '세주'를 통해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급변하는 한국 사회를 조망한다. 이성민, 강하늘이 출연한다. 최국희 감독의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글로벌 도박판을 무대로 한 이야기로, 변요한과 노재원이 팽팽한 대립 구도를 형성한다. 여기에 연상호 감독의 미스터리 스릴러 '실낙원'이 합류해 장르적 색채를 더한다. 9년 전 실종된 아이가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오며 시작되는 이야기로 김현주, 배현성이 출연한다. 또 하나의 실험은 '프로젝트 30'이다. 한국 영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책임질 30인의 감독이 참여한 옴니버스 스낵무비로, 새로운 형식의 관객 경험을 시도한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중심 라인업으로 정공법

롯데엔터테인먼트는 2026년 튼튼한 배우진과 다양한 소재를 앞세운 정공법으로 극장가 공략에 나선다. '경주기행'은 막내딸을 잃은 네 모녀가 복수를 결심하고 '경주'로 떠나며 벌어지는 특별한 가족 여행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이연이 출연한다. '부활남'은 죽은 뒤 72시간 후 되살아나는 능력을 얻게 된 취준생이 정체를 들키며 쫓기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구교환을 중심으로 신승호, 강기영, 김시아, 김성령이 합류했다. 혼성 댄스 그룹의 재기를 그린 와일드 코미디 '와일드씽'에는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가 출연해 색다른 앙상블을 예고한다. 이밖에도 30년간 단절된 형제의 관계를 그린 '정가네 목장'(류승룡·박해준), 권상우·문채원의 로맨틱 코미디 '하트맨', 최민식과 박해일이 호흡을 맞춘 '행복의 나라로'까지 더해지며 롯데는 장르 폭을 넓힌 라인업을 완성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왕이 사는 남자', '군체', '폭설', '살목지' 스틸컷. ⓒ쇼박스

◆ 쇼박스, 장르 다양성으로 극장가 공략

쇼박스는 2026년 사극부터 감염 스릴러, 공포, 심리극까지 장르의 힘을 전면에 내세운다. 가장 먼저 관객을 만나는 작품은 2월 4일 개봉하는 '왕과 사는 남자'다.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으로, 장항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유해진이 촌장 엄흥도 역을, 박지훈이 어린 선왕 이홍위 역을 연기한다. 유지태, 전미도는 물론 박지환, 이준혁, 안재홍까지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탠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에서 고립된 생존자들이 진화하는 감염자들과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지현이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까지 합류해 캐스팅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공포 장르에서는 '살목지'가 출격한다. 유명 괴담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로드뷰 촬영팀이 저수지에서 정체불명의 형체를 마주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김혜윤이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며, 이종원과 신선한 호흡을 예고한다. '폭설'은 폭설로 고립된 외딴 기차역에서 벌어지는 심리 스릴러다. 김윤석과 구교환이 주연을 맡아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얼굴을 선보일 예정이다.

ⓒNEW

◆ NEW, 흥행 경험을 발판 삼은 '휴민트'

지난해 '좀비딸'로 누적 564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한 NEW는 2026년 '휴민트'로 연이은 흥행을 노린다. '휴민트'는 '베를린', '모가디슈'를 잇는 류승완 감독의 해외 로케이션 3부작으로, 라트비아 현지 촬영을 통해 완성됐다. 앞선 두 작품이 각각 716만, 361만 관객을 모은 만큼 기대감도 크다.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이 합류해 강력한 시너지를 예고한다. 확정된 한국 영화는 '휴민트' 한 편이지만, NEW는 수입작과 애니메이션 배급을 병행하며 라인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흥행 성과에 따라 투자 확대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026년 극장가는 할리우드 대작들과의 정면 승부도 피할 수 없다. 가장 먼저 주목받는 작품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다. 2006년 개봉 당시 전 세계 박스오피스 3억 2600만 달러를 기록한 작품의 20년 만의 후속작으로,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 에밀리 블런트, 스탠리 투치가 다시 뭉친다. 변화한 패션 산업과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 인물들의 재회를 그리며 5월 개봉 예정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 역시 2026년 최대 기대작 중 하나다. 1차 예고편 공개 24시간 만에 1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흥행 잠재력을 입증했다. 고대 그리스 신화 '오디세이아'를 바탕으로 한 대서사에 맷 데이먼,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 로버트 패틴슨, 젠데이아 등 초호화 캐스팅이 더해졌다. 7월 15일 개봉 예정이다. 마블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데이'와 '어벤져스: 둠스데이'를 연이어 선보이며 주춤했던 MCU의 부활을 노린다.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eyore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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