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 입냄새, 참기로 했습니다”…‘가글 선물’ 환불한 이유가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6. 1. 13. 10: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직장인 이모(54) 씨는 양치질 후 구강 청결제로 입안을 헹구는 것이 오랜 습관이다.

이에 따라 운동 후 최소 2시간 동안은 구강청결제 사용을 피하고, 입안이 불편할 경우에는 물로 가볍게 헹구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평소에도 구강청결제 사용 횟수는 하루 1회 이하로 제한하고, 가글 후에는 물로 한 번 더 헹궈 살균 성분이 입안에 오래 남지 않도록 하는 등 사용 습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강 청결제, 입속 유익균까지 살균
하루 2회 노출시 수축기 혈압상승도
당뇨병 발생 위험도 약 50% 높아져
전문가들 “가글 후 물로 꼭 헹궈야”
가글, 치아건강 등을 키워드로 생성AI가 그린 그림. [제미나이]
직장인 이모(54) 씨는 양치질 후 구강 청결제로 입안을 헹구는 것이 오랜 습관이다. 입안이 얼얼할 정도의 상쾌함이 있어야 비로소 위생 관리가 끝났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안의 세균을 99.9% 제거한다는 구강청결제의 강력한 살균력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균을 많이 없앨수록 입이 더 깨끗해질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우리 몸에 이로운 역할을 하는 ‘착한 세균’까지 함께 사라지면서 혈관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영국 런던 퀸 메리 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입속에는 단순히 충치나 잇몸병을 일으키는 세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부 구강 세균은 혈관을 넓혀 혈압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세균들은 우리가 채소를 먹을 때 함께 섭취하는 ‘질산염’을 ‘아질산염’으로 바꾸는 일을 맡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아질산염은 체내에서 ‘질소산화물’이라는 물질로 전환되는데, 이 질소산화물이 바로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추는 핵심 신호다.

문제는 강력한 살균 성분이 들어 있는 구강청결제를 자주 사용할 경우다. 하루에 여러번 가글을 하면 이 질산염 변환 과정을 담당하던 유익한 세균들까지 함께 제거된다. 그 결과 혈압을 자연스럽게 조절하던 체내 시스템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실제 연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국제 학술지 ‘임상 치주과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구강청결제를 하루 2회 이상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수축기 혈압이 평균 2~3mmHg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혈압 차이가 누적되면 뇌졸중이나 심장병 발생 위험이 의미있게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문제는 혈압에만 그치지 않는다. 입속 미생물 환경이 무너지면 대사 질환 위험도 함께 커질 수 있다. 학술지 ‘질소산화물(Nitric Oxid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구강청결제를 하루 2회 이상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 발생 위험이 약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안의 세균이 인슐린 작용과 에너지 대사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특히 운동 직후 구강청결제로 입을 헹구는 습관은 공들여 쌓아 올린 운동 효과를 스스로 허무는 행동에 가깝다. 보통 운동을 하면 혈관이 넓어지면서 혈압이 자연스럽게 내려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를 의학적으로는 ‘운동 후 저혈압(PEH)’이라 부른다. 이 과정에서 입속에 남아 있는 일부 세균은 혈관을 확장하라는 신호를 몸 전체에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운동 직후 살균력이 강한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영국 플리머스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운동 후 곧바로 가글을 한 경우 운동으로 얻을 수 있는 수축기 혈압 감소 효과가 가글을 하지 않았을 때보다 무려 6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열심히 땀 흘리며 얻은 혈관 건강 개선 효과를 스스로 없애버리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운동으로 자극받은 혈압 조절 시스템이 완전히 안정되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운동 후 최소 2시간 동안은 구강청결제 사용을 피하고, 입안이 불편할 경우에는 물로 가볍게 헹구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평소에도 구강청결제 사용 횟수는 하루 1회 이하로 제한하고, 가글 후에는 물로 한 번 더 헹궈 살균 성분이 입안에 오래 남지 않도록 하는 등 사용 습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