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이대로 끝?…새해 첫 금통위, 관건은 환율과 물가

김신영 기자 2026. 1. 1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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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새해 첫 한은 금통위 체크 포인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11월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스1

한국은행이 15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해 11월 금통위 때는 이창용 총재가 “현재 기준금리는 금융안정을 고려할 때 중립 수준”이라고 발언하며 2024년 10월 이후 이어져온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났다는 심리가 시장에 확산했다.

지난 회의 때 금통위는 높은 환율이 지속되고 부동산 가격도 진정되지 않으며 물가 상승 압력도 잦아들지 않았다는 점 등을 금리 동결의 이유로 지목했다. 그사이 이런 환경이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도 기준금리가 거의 확실히 동결되리라고 예상하고 있다. 관건은 이런 동결이 얼마나 이어질지, 아울러 추가로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남아 있기는 한지에 대한 금통위 위원들과 한은 총재의 판단이 될 전망이다. 올해 첫 금통위의 ‘관전 포인트’ 셋을 짚어봤다.

◇기준금리 인하, 이대로 끝?

코로나 이후 발생한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기 위해 2021년부터 기준금리를 올렸던 한은은 2024년 10월부터 금리를 네 차례 내려 지난해 5월 이후 기준금리 연 2.5%를 유지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이 선에 계속 머물지, 추가 인하가 남아 있는지, 심지어 인상이 더 적합할지에 대한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여섯 명은 앞으로 3개월 내에 기준금리가 어떻게 변할지를 평가해 공개한다. 지난해 10월 회의 때는 동결과 인하 전망이 각각 2대 4였다가 지난 회의 때는 3대3의 팽팽한 구도로 바뀌었는데, 이번 회의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중립적인 스탠스(기준금리 동결)를 계속해서 유지하길 원한다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위원은 점차 축소돼 1~2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다만 인하 가능성을 유지하는 위원이 한 명이라도 남는다면 시장에선 이를 인하 기대가 살아 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인하를 전망하는 금통위원이 한 명도 남지 않고, 만에 하나 인상 전망이 한 명이라도 나온다면 시장엔 큰 충격이 될 수 있다.

지난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금통위 회의 때 세 차례 ‘인하’ 소수의견을 냈던 신성환 금통위원이 이번에도 인하 의견을 고수할지 또한 관심사다. 신 위원이 이번엔 인하 의견을 내지 않고 만장일치 동결로 결정한다면 시장에선 이를 매파적(기준금리 인상 기조) 신호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 혼자 이끄는 한국 경제

한국의 경제 여건이 나빠져 성장률이 낮아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면 이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변수가 된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AI(인공지능)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며 성장률 상승을 견인하는 상황인데, 이 총재가 금통위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성장률이 현재 한은 전망인 1.8%보다 올라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친다면 이는 금리 인하 기대를 축소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은 경제 전망이 새롭게 발표되는 시점은 아니지만 경기에 대한 평가가 상향 조정될 여지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둘기파적인(기준금리 인하 기조) 총재의 발언이 나오리라고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뉴시스

다만 한국의 경제 성장을 반도체 홀로 이끌고 석유·화학 등 이른바 구(舊)경제는 고전하는 이른바 ‘K자형 회복’에 대한 이 총재의 언급이 다시 나올 가능성은 있다. 이 총재는 올해 신년사에서 “한국 경제는 전년보다 성장률이 높아질 전망이나 IT 부문을 제외하면 성장률이 1.4%로 나타나 부문 간 회복 격차가 크다”고 평가했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경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견조한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구경제 품목은 여전히 회복이 미진한 상황”이라며 “지난해 12월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하긴 했으나 절대 규모는 2022년 이후 비슷한 수준에 머물며 추세적인 수요 회복으로 판단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반도체 착시 효과’를 제외할 경우 한국 경제는 부진한 상태라는 이 총재가 판단한다면 이는 연중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 경제 ‘모래 주머니’ 고환율·고물가

지난해 내내 한국 경제의 부담이 됐던 고환율과 고물가가 조만간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는 점도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게 하는 변수다. 지난해 9월 이후 달러당 1400원을 넘어 올해도 높은 수준에 머무는 환율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정부가 여러 대책을 내놓았음에도 이달 들어 환율이 계속 오르는 상황이라 한은의 금리 인하는 쉽지 않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해 “환율의 높은 수준이 우려된다”고 했고 신년사에서도 “최근 환율 흐름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는 크게 괴리된 모습”이라고 했었다. 환율에 대한 우려의 발언이 강한 기조로 나올 경우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 낮아질 전망이다.

고환율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과 이로 인한 전반적인 물가 상승도 부담이다. 조용구 신한증권 연구원은 “높은 환율과 서비스물가 반등, 농축수산물 가격 불안정이 이어지고 수도권 부동산 시장도 과열 양상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정부 정책이 부동산 시장 및 환율 안정을 위한 정책에 집중되고 있어 금리 동결기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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