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형 "신인 전도연, 앵무새 같았다… 호통치니 눈물"

‘국민배우’ 박근형이 6년 만에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묵직한 존재감으로 스튜디오를 채운다. 연기 인생 64년을 지난 박근형은 무대와 작품, 그리고 후배 배우들을 향한 진심을 들려주며 선배인 故 이순재의 마지막 부탁이 된 이야기를 공개한다.
오는 14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는 박근형 송옥숙 최현우 원희가 출연하는 ‘국민OOO’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박근형은 오랜 시간 ‘국민배우’로 불려 온 연기 인생의 여정을 돌아보며, 여전히 무대에 서 있는 현재의 마음가짐을 전한다.
박근형은 지난해에만 연극 네 편에 출연하며 80대 후반의 나이에도 현역으로 무대를 지키고 있다. 특히 故 이순재 대신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출연을 자처하게 된 사연을 전하며, 선배를 향한 존경과 그리움이 교차하는 복잡한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또한 떠나기 전 이순재가 자신에게 남긴 마지막 부탁을 공개해 모두를 뭉클하게 한다.
그는 ‘국민 회장님’이라는 별명으로 굳어진 이미지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수많은 작품에서 재벌 회장 역할을 맡아온 데에 대한 솔직한 속내와 함께, 배우로서 반복되는 이미지에 관한 생각을 가감 없이 전하며 웃음을 자아낸다.
또 과거 국민 멜로드라마 남주로 인기를 얻었던 때를 언급하며 30살 이상 차이 김혜수와도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고 회상한 뒤, 언젠가는 오스카상을 수상한 여배우와 멜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함께 밝혀 그 상대가 누구일지 궁금증을 높인다.
현재 연극 ‘더 드레서’에서는 87세의 나이에 20살 이상 차이가 나는 후배 배우 송옥숙과 부부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경험을 공개하며 세대를 뛰어넘은 무대 호흡과 연기에 대한 열정을 전한다.
박근형은 과거 전도연 이상윤 등과 함께했던 에피소드도 털어놓는다. ‘호랑이 선배’로 불리던 시절, 연기에 대한 기준과 현장의 분위기를 이야기하며 후배 배우들에게 엄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전한다. 특히 신인 시절 전도연의 연기를 앵무새 같다고 호되게 지적했던 일화를 공개한다. 당시 전도연이 울면서도 끝까지 해내려는 근성을 보고 대성할 배우임을 직감했다고 전한다.
이날 박근형은 걸그룹 아일릿의 원희와의 만남을 통해 또 다른 매력을 드러냈는데, ‘호랑이 선생님’으로 불리던 모습과 달리, 손녀뻘 후배 앞에서는 한없이 관대한 미소를 지으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고 세대를 뛰어넘은 교감을 보여준다는 후문이다.
연기 인생의 무게와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전하는 박근형의 진솔한 이야기는 ‘라디오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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