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ETF 수익 극과극…애국했더니 20%대, 미국했더니 순손실

김지희 기자(kim.jeehee@mk.co.kr) 2026. 1.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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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대상따라 한달 성과 차이
한국 반도체 집중상품 27%
中종목 ETF도 10% 수익률
미국 투자땐 마이너스 기록
9일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모니터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외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다시 주도주로 부상하면서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다만 같은 반도체 ETF라도 최근 성과는 상품별로 큰 차이를 보여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최근 한 달 수익률 기준으로는 20%대 후반에서 마이너스 수익률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ETF 가운데 국내 기업 비중이 높은 상품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지난 9일까지 최근 한 달간 수익률(레버리지 제외)은 ACE AI반도체포커스가 27.07%로 가장 높았고 TIGER 반도체TOP10(25.26%), PLUS 글로벌HBM반도체(23.43%)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반도체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ETF들이 20%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중국 반도체 기업을 함께 담은 ETF도 선전했다. 국내 반도체주 강세에 더해 중국 정부의 기술 자립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가 겹치며 중국 종목 주가도 동반 상승한 영향이다. KODEX 한중반도체(합성)와 TIGER 한중반도체(합성)는 최근 한 달간 나란히 16%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상품은 한국거래소와 상하이증권거래소가 공동으로 만든 ‘KRX CSI 한·중 반도체 지수’를 기초로 운용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와 함께 캠브리콘, SMIC 등 중국 반도체 업체를 포함해 한국과 중국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기업 15개씩 총 30개 종목에 투자한다. 실제로 최근 한 달간 캠브리콘과 SMIC 주가는 각각 12%, 15% 상승했다.

반면 미국 반도체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KODEX 미국반도체는 최근 한 달 수익률이 2.2%에 그쳤고, TIGER 미국AI반도체팹리스는 같은 기간 8%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브로드컴, ARM홀딩스 등 핵심 편입 종목 주가가 최근 박스권 흐름을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자금 유입 역시 미국 반도체 ETF보다는 국내 종목 중심 상품으로 쏠리고 있다. 최근 1개월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반도체 ETF는 TIGER 반도체TOP10(7915억원)이었다.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면 KODEX AI반도체(6572억원), KODEX 반도체(1771억원), ACE AI반도체포커스(1319억원) 등에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시장에서는 수익률 격차를 보이는 배경으로 ETF 편입 종목 구성 차이를 꼽는다. 국내 반도체 ETF는 최근 주가가 급등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절반에 달해 지수 상승 효과를 그대로 반영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한미반도체 등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종목 편입 비중도 성과를 가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이 기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ACE AI반도체포커스 ETF는 한미반도체 비중이 28%에 달해 25%씩 담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도 높았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메모리에서 소부장으로 확산되는 국면에서 낙수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소부장 주가는 단순히 반도체 대형주에 후행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소부장 이익 확산은 이제 막 본격화되는 단계로 공정별·기업별 성과 차이가 뚜렷한 만큼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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