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노트북 ‘가정 책임 자산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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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하면 학교에 반납하는 줄 알았어요. 갑자기 집에서 보관하라니 부담이죠."
인천시교육청이 올해부터 학생들에게 보급된 노트북 사용기간을 바꾸면서 학부모들이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
기존에는 학생들이 노트북을 3년 동안 사용한 뒤 졸업 시 학교에 반납했다.
시교육청은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공약으로 '코딩교육을 위한 초4~고3 학생 노트북 보급사업'을 지난 2022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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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후 보관하고 진학 후 재사용
분실·파손 위험 학생에게 떠넘겨

인천시교육청이 올해부터 학생들에게 보급된 노트북 사용기간을 바꾸면서 학부모들이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
12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한 학생이 6년 동안 같은 노트북을 계속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기존에는 학생들이 노트북을 3년 동안 사용한 뒤 졸업 시 학교에 반납했다. 이후 수리·점검·부품 교체 등 '양품화' 과정을 거쳐 재보급해 다른 학생이 3년 동안 다시 사용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제는 학생이 졸업해도 반납하지 않고 집에서 보관한 뒤 상급 학교에 직접 들고 가야 한다.
이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노트북이 사실상 '가정 책임 자산'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학교에서 사용하던 기기를 졸업 후 집에서 보관해야 하고, 진학할 때 다시 들고 가야 하는 만큼 분실·파손 위험을 가정이 떠안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학부모 박모(42) 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사용하던 노트북을 집으로 가져가 중학교까지 계속 사용하라고 하는데 집에서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쓰는 기기라 고장이나 파손 걱정도 크고 입학 전에 망가지기라도 하면 책임은 결국 부모에게 돌아오는 셈"이라며 "차라리 학교에서 다시 회수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토로했다.
시교육청은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공약으로 '코딩교육을 위한 초4~고3 학생 노트북 보급사업'을 지난 2022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학교 코딩교육 전면화를 위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에게 단계적으로 노트북을 보급하는 내용이다.
시교육청은 2022년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약 2만7천대를 보급한 것을 시작으로, 2023년 초6·중1·고1 약 8만3천 대, 2024년 초5·중1·고1 대상 약 8만 대, 2025년 초4·고1 대상 약 5만2천 대를 보급했다. 현재 무상 대여 방식으로 보급률 100%를 달성한 상태다.
양품화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면서 운영 방식을 바꿨다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양품화를 위해선 노트북을 수거한 뒤 정비 등을 거쳐야 하고 이후 다시 재보급한다. 이 과정에서 인건비 등 비용이 상당히 발생한다"며 "올해 관련 예산으로만 40억 원을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기 노후화로 인한 자연 발생적 고장·파손에 대해선 무상 수리를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지 기자 km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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