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응급실 뺑뺑이' 근본 원인, 배후 진료 역량 부족"
"응급의료기관, 치료 역량으로 지정"
"응급의료센터 지정, 평가와 연동"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응급실 뺑뺑이'(응급환자가 치료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구급차를 타고 배회하는 상황)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 배후 진료 역량 부족을 지목했다. 응급 치료 후 전문진료를 할 의료 인력과 인프라가 부족해 응급실 뺑뺑이가 발생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올해 응급의료기관지정과 각 의료기관 성과평가 기준을 치료 역량 중심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응급 수술과 시술을 골든 타임(환자를 살릴 수 있는 적기) 안에 할 수 없는 배후 진료 역량 부족이 응급실 뺑뺑이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날 업무보고에 참석한 서일준 국립중앙의료원장도 "중증 환자를 응급실에서 먼저 받고, (환자 상태가) 일단 안정화가 된 상태에서 만약 배후 진료과가 없으면 그다음에 전원(다른 병원으로 이송)을 고려하는 게 맞지 않나, 그게 현장에서 뺑뺑이를 돌며 환자가 생명을 잃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경남 지역에서 운영 중인 응급의료상황실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경남 지역에선) 119 대원들이 병원을 연장하게 되면 한 35개 병원의 경광등이 동시에 올리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이 수용 가능하다는 회신을 하게 된다"면서 "기존에는 15분 간격으로 정보가 공유되고 있는데, AI를 접목해 1분 단위로 정보가 전송된다면 훨씬 더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 산하기관인 중앙응급의료센터의 지위 격상도 요청했다. 서 원장은 "제가 보기에는 소방청은 국립중앙의료원 산하의 중앙응급의료센터를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면서 "중앙의료센터를 복지부 산하기관으로 독립시켜서 대화의 위치를 올려주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방청이 중앙응급의료센터와 연동하는 건수가 처음에는 300건 정도 됐으나 이제는 매달 17건, 20건도 채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올해 응급의료기관 지정 기준을 역량 치료 기준으로 개편하고, 응급의료센터 지정을 상급종합병원 지정이나 포괄2차 종합병원 성과를 평가하는 데도 연동할 것"이라면서 "병원들의 응급 중증 환자에 대한 치료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수가 보상을 좀 같이하는 걸로 해서 전반적인 역량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d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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