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생’ 돌아오나? AI발 일자리 위기 조짐 [박대기의 핫클립]
'박대기의 핫클립'입니다.
3년 전 출간돼 한때 화제를 일으켰던 책입니다.
힘들게 공무원이 됐지만, 각종 불합리한 민원 때문에 결국 사직하는 내용을 담았는데요.
민원인의 폭력, 공무원이라면 한두 번 겪는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주민센터로 들어온 남성이 느닷없이 공무원에게 달려듭니다.
서류의 글씨가 흐릿하다는 게 공무원을 폭행한 이유였습니다.
[민원인/음성변조/KBS 뉴스/2023년 4월 : "찍어 이 XXX야! 야이 XXX야! 이리로 와! XX 놈아! 불러라 경찰! (아니 왜 때리는데요, 왜?) 너가 맞을 짓을 했냐 안 했냐 XXX야."]
또 다른 주민센터, 민원인이 바닥에 담뱃불을 비벼 끄는데요.
말리는 직원에게 급기야 주먹까지 휘두릅니다.
3년 전 조사를 보면 지방 공무원의 30%가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었고, 언어 폭력 경험은 86%나 됐습니다.
[이지영/전 관세청 9급 공무원/KBS 더보다/지난해 9월 : "저를 엄청 깔보는 듯한 말들을 (민원인한테) 처음 직접 들은 거예요. 에르메스를 네가 들어 봤어? 열심히 일하는 것뿐인데 내가 이렇게 막 자존감이 깎이는 이런 것들을 해야 될까…"]
갖가지 민원에다 쥐꼬리 월급, 답답한 조직 문화는 젊은이들이 공무원을 기피하는 원인으로 작용하는데요.
부하 직원들이 돌아가며 상사에게 밥을 사는 '간부 모시는 날'까지 운영하는 곳도 있습니다.
[김균호/광주광역시 서구 의원/KBS광주 '무등의 아침'/지난해 2월 : "급여가 더 적고 낮은 환경에서 일하는데 사비를 모아서 (상사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불합리한 것 아니냐 그랬더니, 그러면 어떻게 혼자 밥을 먹습니까…"]
한동안 시들했던 공무원 인기, 그런데 최근 들어 다시 살아날 조짐이 보입니다.
교육서비스 업체 '에듀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9급 공무원 과정 신규 가입자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6%나 증가했는데요.
악성 민원인들이 갑자기 사라졌다든가, 조직 문화가 확 바뀐 건 아니겠죠.
다만, 정부가 내년부터 9급 공무원 초임을 세전으로 월 300만 원에 맞추겠단 발표가 있었고요.
무엇보다 AI시대 취업난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지난해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고도 상당수는 수습자리 조차 얻지 못했습니다.
선배들이 "1년차 회계사는 실수해서 발생하는 비용이 더 큰데, 인공지능에게 맡기면 시간과 비용이 절약된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공시생'들이 돌아오는 배경엔 AI시대 인간의 일자리에 대한 청년들의 깊은 고민이 있습니다.
'박대기의 핫클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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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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