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대구 취수원 이전, 제3의 대안> 강 바닥 지하수 끌어올리는 ‘복류수’가 중심…하루 60만t 취수용량 관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그동안 구미 해평취수장과 안동댐을 놓고 난항을 겪고 있는 대구 취수원 이전 해법이 '제3의 대안'인 복류수(伏流水)와 강변여과수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국내의 많은 지자체에서 복류수와 강변여과수를 운영하고 있지만, 대구가 필요로 하는 하루 평균 취수량 60만t 규모의 시설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뒤따른다.
장재옥 맑은물하이웨이추진단장은 "복류수는 하상 여과를 통한 취수로, 풍부한 수량 확보에 이점이 있는 공법"이라며 "대만에서 30만t 규모의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강변여과수 역시 독일에 37만t, 김해에 18만t 규모의 시설이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수관로 짧아 동력비, 관로 유지관리 등 이점
그동안 구미 해평취수장과 안동댐을 놓고 난항을 겪고 있는 대구 취수원 이전 해법이 '제3의 대안'인 복류수(伏流水)와 강변여과수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복류수를 주 취수원으로 삼을 것으로 보여진다.
복류수는 하천을 흐르는 물 중에서 지표(땅)이 아닌 강바닥 밑 모래층을 흐르는 지하수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복류수가 표류수보다 깨끗하므로 상수원에 적합하나, 지하수 오염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단점이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복류수·강변여과수가 대안으로 더 안전하고 경제적이란 논의가 있다"는 발언처럼, 기존(안)보다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고 유지·보수비 차원에서 효율적이다. 여기에 복류수는 풍부한 수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확정, 실현 가능성은?
이미 국내의 많은 지자체에서 복류수와 강변여과수를 운영하고 있지만, 대구가 필요로 하는 하루 평균 취수량 60만t 규모의 시설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뒤따른다.
안동, 김천, 문경을 비롯한 경북지역과 충주, 속초, 천안 등의 도시에서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복류수를 활용하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선 창원, 김해, 가평 등에서 강변여과수를 이용하는 등 실용 가능성은 이미 입증됐다. 다만,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에서 주로 활용되다보니 시설용량은 대부분 10만t 미만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시설 규모를 늘리는 데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각 지자체의 복류수·강변여과수 시설 규모는 필요한 수도 공급량에 맞춰 적정 규모로 설계되기 때문이다. 대구의 경우 복류수로 메인으로 하되, 강변여과수도 함께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비율로 보면 복류수 70%, 강변여과수 30%다.

◆초기 비용 및 유지관리 효율적
기존 취수원 이전사업비 중에서 도수관로 설치비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제3의 대안은 표류수를 직접 취수하는 방식에 비해 취수시설 설치비용은 늘어나지만, 취수지부터 대구까지의 도수관로 연장이 짧은 만큼 취수원 이전 사업비는 구미 해평 이전안 수준(5천억 원 내외)으로 추정된다.
관로의 길이가 길어지면 유지·보수비용이 상당한 측면이 있다. 현재 정부가 검토하는 안은 기존 안에 비해 도수관로가 짧기 때문에 물을 보내는 동력비와 관로 유지비용이 절감된다.
복류수와 강변여과수 시설은 문산·매곡정수장과 가까운 지점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장재옥 단장은 "하천 표류수 취수에 비해 1차적으로 자연 여과된 깨끗한 원수를 공급받음으로써 약품 투입 등 정수처리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특히 녹조에 대응한 취수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반면 강변여과수 방식은 배후지 주변 지하수위 저하, 취수 유공관 폐색에 따른 수량 감소 우려 등도 있으므로 철저한 사전 검증을 토대로 적정공법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생소한 복류수·강변여과수
낙동강 물을 이용해온 대구시민들이 복류수와 강변여과수에 대해서 낯설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하상여과수라고 불리는 복류수는 강바닥 굴착을 통해 집수매거(유공관)를 깊이 5m 안팎으로 매설해 취수하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콘크리트관을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스테인레스 소재로 바뀌었고, 유지 관리가 용이하다. 다만, 하천 내 시설물로 비홍수기(11~3월)에 가물막이 공사가 필수이므로 강변여과수에 비해 시공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한다.
국내에서 복류수를 이용하는 지역 대부분은 수계 중·상류 및 지류 하천에 2만t 미만의 소규모 시설(116개소)로 운영 중이다. 평균 취수율은 70.3%다. 낙동강에서 62개소가 운영되며, 전체 시설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한강 56개소(39%), 금강 13개소(9%), 영산강·섬진강 11개소(8%) 순이다.
강변여과수는 토층 내 하천과 20m 정도 충분한 이격거리를 둬 우물(집수정)을 설치하는 개념이다. 하천수의 여과층 체류시간을 길게 해 수질 개선효과를 유도한다.
토층의 토양 흡착, 미생물 분해 등 정수효과로 양질의 원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배후지 지하수위 저하 유발로 농업 피해가 우려되고, 지하수층 의존이 높아 취수량 변동 가능성과 시설 폐색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면밀한 사후관리가 요구된다.

◆제3의 대안 어떻게 나왔나
대구 취수원 이전사업은 그동안 수많은 갈등으로 인해 허송세월만 보냈다. 물 문제가 정치적 이해관계로 번진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 배경엔 취수지역의 반대 여론이 크게 작용했다.
2021년 6월 대구시는 구미 해평취수장을 공동 이용하는 방안을 도출했다. 2022년 4월 대구시, 구미시, 환경부, 총리실 등 6자 상생협력을 체결해 대구 취수원 이전사업의 실마리가 풀리는 듯했다. 그러나 민선8기 출범 후 대구시와 구미시 단체장이 모두 바뀌면서 민선7기 때 이뤄진 합의안은 좌초됐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는 문재인 정부 시절 추진됐던 구미 해평취수장이 다시금 떠올랐지만, 구미시의 반대가 이어졌다. 결국 정부는 갈등비용 최소화 등 실효적인 대안으로 판단한 복류수·강변여과수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29일 기후부가 제출한 '낙동강(안동댐) 통합물관리방안 변경안'에 대해 재검토를 요청하기로 심의·의결했다.
재검토 사유는 지역민 및 시민단체의 낙동강 본류 수질개선의 성실한 이행 촉구, 최상류 취수로 인한 하류지역 수량 부족 및 수질 악화, 경제성 타당성 및 지역간 합의 부족 등이다. 위원회는 취수원 다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에 대해 환경적·기술적·경제적 타당성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해 최적의 대안을 선정하고, 지역사회 의견을 반영한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장재옥 단장은 "올해 초 시행 예정인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통해 연내 정부의 취수원 이전방안이 확정되면 2027년 하반기 기본계획 수립과 설계용역을 착수하는 등 조속한 사업 추진을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정부의 실질적 행정절차인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 추진으로 대구 취수원 이전이 큰 전환기를 맞이한 만큼, 시민들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 시는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풍부하고 깨끗한 먹는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소통함으로써 올해는 반드시 물 문제를 매듭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Copyright © 대구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