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설] ‘한국형 에펠탑’ 짓자

"우리나라는 철강 강국이다. 우리도 세계에서 높고 아름다운 철탑을 지으면 어떨까?"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한국경제 대도약의 원년'을 주제로 열린 경제성장 전략회의에서 "프랑스에는 에펠탑이, 일본에는 도쿄타워가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한국형 에펠탑' 건립을 제안했다. 류 회장은 "우리의 기술과 창의력으로 멋진 랜드마크를 건설하면서 외국인 관광객 3000만 시대를 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대통령이 박수와 함께 자신의 고향이자 류 회장의 고향이기도 한 "안동에 하나 하죠"라고 화답했다.
류 회장의 '한국 에펠탑' 건립 제안을 진지하게 고민해볼 만하다. 특히 대한민국 철강 산업의 심장인 포스코가 있는 경북도는 이 제안을 적극적으로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한국 철강산업은 글로벌 공급 과잉, 중국의 저가 공세, 탄소 규제, 높은 전기요금 부담까지 겹쳐 국가 기간산업임에도 일대 위기를 맞고 있다.
국가적으로도 산업의 중대 기로에 있다. 인공지능(AI) 전환·산업 재편이 겹치며 기존 제조 중심 경제에서 디지털·첨단기술 기반 구조로 전환하는 변환기에 놓여 있다.
이런 때에 국가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상징적인 사업이 필요하다. 단순한 경기 부양책이 아니라 산업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결집하는 전략적 상징물이다. 경북은 철강도시 포항에다 APEC 정상회의 개최, 신라왕경 복원, 동해안 관광벨트 확장 등 국제적 관광 기반을 다지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고 철탑'을 건립한다면 경북이 일약 산업·문화·관광이 융합된 새로운 국가 성장축으로 도약할 수 있다.
파리 에펠탑이 산업혁명 시대의 기념비라면 '한국판 에펠탑'은 AI발 산업혁명 시대의 세계적인 랜드마크이자 세계 산업을 이끌고 있는 대한민국 자존감의 상징이 될 것이다. 정부는 물론 경북도와 지역 정치권, 재계가 류 회장의 제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