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공간서 반도체 만들고 신약개발 … 지구 저궤도는 新경제무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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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주정거장(ISS) 퇴역 이후 저궤도를 누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두고 민간 우주 기업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액시엄스페이스는 이러한 환경을 활용해 ISS에 민간 모듈을 부착한 뒤 2028년부터 이를 분리해 독립적인 상업 우주정거장 '액시엄 스테이션'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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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바이오 기술력 갖춘 韓
저궤도 상업화 시장 진출 유리
글로벌 협력·산업간 협업 필수

국제우주정거장(ISS) 퇴역 이후 저궤도를 누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두고 민간 우주 기업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세계 최초의 상업용 우주정거장을 건설 중인 액시엄스페이스는 그 선두에 선 기업이다. 액시엄스페이스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출신 우주인인 와카타 고이치(사진)는 "저궤도는 더 이상 정부만의 영역이 아니라 본격적인 경제 활동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와카타 CTO는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액시엄스페이스가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이유로 '유인 우주비행의 축적된 인프라스트럭처'를 꼽았다. 그는 "아폴로 11호에서 인류가 달에 착륙했을 때 첫 교신이 '휴스턴'이었다"며 "수십 년간 유인 우주비행을 설계·운용해온 인력과 경험이 휴스턴에 집적돼 있다"고 설명했다. 휴스턴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존슨우주센터(JSC)가 위치해 있으며 ISS 운용과 우주비행사 훈련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해왔다.
액시엄스페이스는 이러한 환경을 활용해 ISS에 민간 모듈을 부착한 뒤 2028년부터 이를 분리해 독립적인 상업 우주정거장 '액시엄 스테이션'을 운영할 계획이다. 와카타 CTO는 "ISS는 2030년을 끝으로 임무를 종료하지만, 저궤도 활용 자체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며 "미국과 국제 파트너들은 저궤도 운영을 민간에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저궤도 상업화의 핵심 분야로 우주 제조를 지목했다. 무중력 환경에서만 가능한 반도체 공정, 인공 장기용 3차원(3D) 프린팅, 단백질 결정화 기반 신약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와카타 CTO는 "40년 이상 이어진 우주왕복선과 ISS 운용 경험을 통해 어떤 실험이 상업화될 수 있는지 데이터가 축적됐다"며 "액시엄 스테이션은 연구와 제조를 동시에 수행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액시엄스페이스는 이미 네 차례 민간 우주비행 임무를 ISS로 수행했다. 이는 미국 민간 기업 가운데 유일한 사례다. 와카타 CTO는 "이 임무들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향후 상업 우주정거장 운영을 위한 실전 훈련"이라며 "우주비행사 훈련, 임무 통제, 국제 협력까지 모두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와카타 CTO는 "한국은 발사체, 위성, 바이오, 반도체 등에서 강력한 기술 기반을 갖고 있다"며 "특히 저궤도 상업화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1년 반 동안 세 차례 한국을 방문해 학계와 산업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전했다.
와카타 CTO는 "우주 개발은 단일 국가가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며 "국제 협력과 산업 간 협업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업 우주 시대에는 30년 전보다 훨씬 많은 참여 기회가 열려 있다"며 "저궤도가 새로운 경제 공간이 되는 과정에 한국도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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