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환자에 새희망…재발 잦고 치료 어려운 이유 찾았다
단백질 '디스에드헤린' 많을수록 암 악성화 촉진
표적항암제 개발땐 기존약제 내성환자 치료 기대

치료를 받아도 간암이 반복적으로 자라는 원인이 특정 단백질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광주과학기술원(GIST)에 따르면 남정석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은 약물 내성 등을 유발해 간암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핵심 요인이 단백질 ‘디스에드헤린(Dysadherin)’에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 계열 국제학술지 ‘Signal Transduction and Targeted Therapy’에 2025년 12월29일 온라인 게재됐다.
간암은 치료 후에도 재발이 잦고 항암제나 면역항암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원인으로는 항암 치료 이후에도 살아남는 암 줄기세포와 면역세포의 공격을 차단하는 면역 억제 상태가 지목돼왔지만, 이 두 현상이 왜 동시에 나타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디스에드헤린이 이 두 문제를 동시에 일으키는 중심 역할을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임상 환자 데이터와 동물 실험을 분석한 결과 디스에드헤린이 많이 나타날수록 암이 더 빨리 자라고 공격적으로 변하며, 재발 위험도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 환자의 유전체 데이터에서도 이같은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 단백질이 많이 나타날수록 간암 세포의 공격성과 연관성이 있는 ‘OCT4’ 단백질량이 늘어났고, 이 세포의 성장과 증식에 영향을 주는 ‘YAP’가 강하게 활성화됐다. 이는 디스에드헤린이 간암 세포를 더 공격적이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상태로 바꾸는 데 주요 역할을 한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디스에드헤린을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치료도 가능하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실제 연구진은 디스에드헤린의 작용을 막자 암 줄기세포의 성질이 약해지고, 그동안 억눌려 있던 면역세포가 다시 활성화돼 종양의 성장과 전이가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디스에드헤린이 간암에서 암 줄기세포 특성과 면역 회피, 항암 치료 저항성을 연결하는 핵심 조절 인자임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앞으로 디스에드헤린을 겨냥한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기존 치료에 효과가 없던 중증 간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석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디스에드헤린은 간암 세포가 더 잘 자라고, 잘 퍼지게 한다. 이 단백질이 암세포를 더 공격적으로 만들어주는 ‘OCT4’ 단백질을 늘리고, 암세포를 더 클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YAP’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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