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베이스원의 ‘안녕’일까[이다원의 원픽]

어쩐지 가사가 구슬프다. 끝이 정해진 여정이었기에, 노래 속 ‘안녕’이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같다. 그룹 제로베이스원의 스페셜 리미티드 앨범 ‘리플로우(RE-FLOW)’의 선공개곡 ‘러닝 투 퓨처(Running To Future)’다.
‘러닝 투 퓨처’는 감성적인 멜로디와 팝 사운드가 돋보이는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곡으로, 성한빈, 김지웅, 장하오, 석매튜, 김태래, 리키, 김규빈, 박건욱, 한유진 등 아홉 멤버가 함께한 시간들을 돌아보며 서로를 향해 건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제로베이스원이 치열하게 달려온 지난 2년 6개월을 집약한 노래로, 팬들과 소중한 기억과 추억을 새겨적는다.

이지 리스닝 곡이다. 1세대 아이돌 그룹부터 ‘팬송’으로 많이 쓰였던 미디엄 팝 발라드를 택해 익숙함을 주면서도, 제로베이스원 멤버들만의 개성이 도드라지게끔 파트를 분배한다. 겨울에 맞는 따스한 멜로디에 제로베이스원이 팬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득 전한다.
오는 3월 소속사 계약 만료와 동시에 팀 해체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가사 속 내용들이 더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우리의 마지막 페이지도/ 어쩌면 새로운 이야기로 / 너와 나 눈이 부시던 / 우리의 계절 끝을 달려왔어 /기분 좋은 꿈을 꿨다며 눈뜰 수 있게 / 한 번 더 안녕이란 말 건넬 수 있게 /기적 같던 우리를 기억해 줄래’란 노랫말은 지난 시간 멤버들과 함께 달려와준 제로즈(팬덤명)에게 애정을 표하고 마음을 보듬어주려는 뜻이 담겨있는 듯 하다.
뮤직비디오도 연장선상으로 이해하게끔 연출됐다. 지금까지 공개된 뮤직비디오와 트레일러 영상의 미공개 장면들로 구성된 것으로, 마치 1명의 제로즈가 이들이 거쳐온 여정을 좇아 살펴보는 듯한 구조로 짜여있다. 제로베이스원의 지난 시간을 3분여 뮤직비디오에 압축해 담으면서도, 곡의 감성적인 분위기를 살리고자 몽환적인 느낌도 더한다. 영화처럼 구성된 이번 뮤직비디오는, 그래서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또 다른 의미가 더해져 보는 이를 울컥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한편 ‘러닝 투 퓨처’가 담긴 ‘리플로우’는 오는 2월 2일 발매된다. 제로베이스원은 ‘리플로우’를 통해 음악으로써, 시간의 결을 따라 쌓인 감정과 순간들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각 곡의 서사는 하나의 흐름처럼 이어지며, 제로베이스원의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에 담고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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