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입에도 안댔는데 또 간암이라뇨…재발확률 70% 막을 방법 찾았다

최원석 기자(choi.wonseok@mk.co.kr) 2026. 1. 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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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률이 높은 간암을 확실하게 치료할 실마리가 발견됐다. 국내 연구진이 간암 세포가 끈질긴 생명력을 갖는 이유를 밝혀내 추후 새로운 치료 전략 마련에 도움이 될 지 주목된다.

종양 주변의 면역 환경이 정상에 가까워지며 간암 세포가 면역을 회피하지 못하게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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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석 GIST 생명과학과 교수팀
간암 재발률 높이는 단백질 확인
원인 단백질 억제하자 면역 회복
남정석 GIST 생명과학과 교수가 간암의 재발률이 높은 원인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재발률이 높은 간암을 확실하게 치료할 실마리가 발견됐다. 국내 연구진이 간암 세포가 끈질긴 생명력을 갖는 이유를 밝혀내 추후 새로운 치료 전략 마련에 도움이 될 지 주목된다.

남정석 GIST 생명과학과 교수는 ‘디스에드헤린’ 단백질이 간암의 약물 내성과 면역 회피를 동시에 유발하는 핵심 요인이라는 점을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간암은 여러 암종 중 사망률이 매우 높은 암에 속한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간암의 사망률은 11.7%로, 폐암에 이어 2위다. 5년 생존율은 39.4%로, 전체 암 평균(72.9%)에 비해 매우 낮다.

이는 간암이 치료 후에도 재발이 잦고 기존 항암제에 대한 반응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치료 후 5년 내 간암이 재발할 확률은 약 70%에 달한다. 종양 내부에는 항암 치료 이후에도 살아남는 암 줄기세포가 있으며, 면역세포 공격을 차단하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연구진은 이러한 간암의 특징이 세포막에 있는 ‘디스에드헤린’ 단백질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단백질은 원래 암 전이를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암의 재발과 관련 있다는 건 이번에 처음 규명됐다.

디스에드헤린은 정상 세포보다 암 세포에서 많이 발현되는데, 세포간 접착력을 약하게 만들어 암 세포가 쉽게 떨어져 나가게 만든다. 떨어진 암세포는 다른 부위로 이동해 또다시 암을 일으킨다.

동물실험 결과, 디스에드헤린이 과발현되면 암의 진행 속도가 빨라지고 공격성이 커져 예후가 나빠졌다. 재발 위험도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포를 증식하는 신호도 활성화되어 항암 치료를 하더라도 반응성이 낮았다.

남 교수는 디스에드헤린이 간암의 새로운 치료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스에드헤린과 세포 증식 신호를 동시에 억제하면 암 줄기세포의 성질이 감소하고 면역세포가 다시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연구진이 디스에드헤린을 억제한 간암 세포를 생쥐에 이식하자, 면역세포가 활성화되고 종양의 성장과 전이가 뚜렷하게 줄어들었다. 종양 주변의 면역 환경이 정상에 가까워지며 간암 세포가 면역을 회피하지 못하게 만든 것이다.

남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간암 치료의 가장 큰 난제인 약물 내성과 면역 회피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걸 밝혀냈다”며 “향후 치료제 개발을 통해 기존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는 중ㅈ응 간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남정석 GIST 생명과학부 교수, 김형식 부산대학교 교수, 장태영 GIST 석박통합과정생, 전소엘 GIST 석박통합과정생. [사진=G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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